"녹내장 수술 받아야 한다는데 어떤 수술인가요?"

섬유주절제술, 받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박형주 강남도쿄안과 대표원장/ 제공=강남도쿄안과의원

녹내장 치료 중 약물로 안압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으면 수술을 권유받는 경우가 생긴다. 그 수술이 무엇인지, 어떻게 이뤄지는지, 수술 후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모르는 채 결정을 내려야 하는 환자들의 불안감은 크다. 녹내장 수술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표준 치료법인 섬유주절제술에 대해 수술 전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했다.

섬유주절제술은 안구 내 방수가 빠져나갈 수 있는 새로운 배출 통로를 눈 표면에 직접 만드는 수술이다. 흰자위(결막)와 공막에 작은 창을 만들어 방수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도록 유도하고, 눈 표면에 방수가 고이는 공간인 여과포를 형성해 안압을 낮추는 방식이다. 국소마취 하에 이루어지며 수술 시간은 통상 30~60분 정도다. 평균 40% 수준의 안압 강하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중증 녹내장에서도 일차 수술로 선택되는 경우가 많다.

수술 후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문제는 배출 통로의 섬유화다. 수술로 만든 방수 배출 통로를 눈이 '상처'로 인식해 막으려는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섬유주절제술 직후에 방수유출로를 통해 안압이 잘 조절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부위가 점점 막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를 막기 위해 수술 중이나 후에 마이토마이신(MMC), 5-FU 같은 약물을 사용하지만 섬유화 과정을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 배출 통로가 막히면 안압이 다시 오르고, 막힌 부위를 바늘로 뚫는 니들링(주사침복원술) 시술이나 추가 수술이 필요해질 수 있다. 반대로 안압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저안압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어 수술 직후 안압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수술 후 초기 관리도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퇴원 후 1주일 이내에 안과를 방문해 안압을 확인하고, 이후 수개월간 정기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초기 2~3주간은 눈을 비비거나 세게 감는 행동을 피해야 하며, 수영이나 격한 운동도 담당 의사의 허가가 있을 때까지 자제해야 한다. 수술을 받았더라도 안약이 완전히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니며, 안압 상태에 따라 점안액 사용이 이어질 수 있다.

강남도쿄안과 박형주 원장은 "섬유주절제술은 강력한 안압 강하 효과를 가진 수술이지만 장기적인 배출 통로 유지가 핵심 과제"라며 "공막편의 크기와 형태, 두께 등 수술 방식의 세부 사항이 예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집도의의 경험과 숙련도가 결과를 좌우하는 수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안압 측정과 여과포 상태 확인이 이루어져야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