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고령 환자의 물리적 회복과 예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급성 뇌기능 장애인 '섬망'을 예방하고 중증도를 경감시키는 현실적인 병동 통합 관리 모델이 제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연 교수·종합내과 김선욱 교수 연구팀은 다양한 중재 전략을 하나로 묶은 '통합 섬망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제 병동 임상 적용을 통해 그 유효성을 정립했다고 발표했다.
고령 환자의 섬망은 위험 약물 조정과 비약물적 중재를 병행하는 것이 핵심 가이드라인이나, 다제 복용 환자가 많고 의료 인력 및 시간이 제한적인 실제 병동 환경에서는 체계적인 적용에 한계가 존재했다.
이에 연구팀은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의 벤조디아제핀계·항콜린성 등 섬망 고위험 약물 검토 및 조정을 시작으로, 섬망 예방 교육영상 제공, 병상 주변 인지보드 설치, 아침 광치료, 그리고 환자 상태를 가장 잘 아는 보호자 참여 유도까지 포함한 다각적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연구팀이 2023년 3월부터 2025년 4월까지 내과 병동 입원 환자 2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향적 관찰연구 결과, 통합 프로그램을 적용받은 중재군(64명)은 일반 진료를 받은 관찰군(139명) 대비 입원 7일차 섬망 중증도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약물 조정의 효과가 입원 3일차부터 신속하게 발현됐으며, 단일 중재보다 다중 중재 요소를 동시에 적용받을수록 섬망 개선 폭이 증대되는 누적 효과가 입증됐다.
이번 연구는 인지보드와 보호자 파트너십을 활용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초기에 위험 약물을 제어하고 비약물적 접근을 연계하는 단계적 접근 방식을 확립했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박혜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섬망 위험 약물 조정, 환자 및 보호자의 참여를 결합하면 실제 입원 병동에서도 충분히 시행할 수 있는 통합 관리 모델을 제시하게 됐다"며 "향후 환자별 위험도에 따른 맞춤형 섬망 예방·관리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Age and Ageing' 2026년 4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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