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과전문의 인준으로 내분비외과 새 도약 이끌겠다"

인터뷰/ 서진학 대한내분비외과학회 회장
"25년 임상 경험 바탕으로 학회 이끈다…전공의 교육·지역 의료와 함께 성장"
분과전문의 인준부터 AI 시대 준비까지…내분비외과의 새로운 성장 기반 마련

서진학 대한내분비외과학회 회장

"내분비외과 분과전문의의 의학회 인준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입니다."

지난 4월 부산 BPEX에서 열린 대한내분비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제19대 회장으로 취임한 서진학 회장은 학회의 최우선 과제로 '의학회 인준을 받은 내분비외과 분과전문의 제도 확립'을 제시했다. 그는 분과전문의 인준이 단순한 자격제도를 넘어 내분비외과의 학문적 위상과 미래 인재 양성, 국민에게 제공되는 의료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역 의료기관과 학회의 협력 강화, 전공의 교육 시스템 회복, AI 기반 미래 의료기술 도입 등을 통해 내분비외과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서진학 회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학회장 취임을 개인적인 영광인 동시에 막중한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25년 동안 내분비외과를 걸어오며 많은 선배들에게 배움을 받았다"며 "이제는 받은 것을 후배들에게 돌려줘야 할 때라"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받은 만큼이 아니라 그보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학회를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회장의 역할"이라며 "현재 학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의학회 인준을 받은 진정한 내분비외과 분과전문의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에 따르면 현재 외과계 7개 분과전문의 가운데 내분비외과만 유일하게 대한의학회 인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이 내분비외과의 학문적 발전은 물론 연구 전문성 강화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분과전문의로서의 자긍심을 떨어뜨리고, 향후 내분비외과를 전공하려는 젊은 외과의들의 진로 선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동의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분과전문의 인준은 특정 학회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대한민국 내분비외과 발전과 환자를 위한 제도"라고 말했다.

"전공의 교육 회복·회원 소통 강화로 지속 가능한 학회로"

서 회장은 학회의 또 다른 역할로 회원 간 소통 확대와 교육 시스템 강화도 제시했다. 최근 내분비외과 전문의들이 대학병원뿐 아니라 종합병원과 지역 의료기관, 개원가 등 다양한 진료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학회 역시 변화된 환경에 맞춰 운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는 봉직의와 개원의들도 학회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며 "학술대회뿐 아니라 온·오프라인 교류를 활성화하고, 개원을 준비하는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정보와 조언을 제공하는 멘토링 체계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전공의 교육에 대한 고민도 깊었다. 의정 갈등 이후 수련환경이 크게 변화하면서 기존 도제식 교육체계가 흔들리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스승과 제자 간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의료는 경험이 쌓일수록 완성되는 분야이며 교수들의 경험은 어떤 교과서보다 값진 자산"이라며 "부모가 자식을 버릴 수 없듯 스승이 먼저 제자를 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들도 다시 의료인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서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학회 역시 전공의와 전임의의 학술 참여를 확대하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미래 세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학회, AI 시대 준비도 본격화"

20년 넘게 은평연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서 회장은 환자 중심 의료와 지역사회 신뢰를 병원 운영의 핵심 가치로 꼽았다.

그는 "좋은 병원은 첨단 장비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의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며 "대한내분비외과학회 회장으로서 더욱 환자 친화적인 의료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최근 병원 건강검진센터를 리뉴얼해 5대 암검진과 종합검진 시스템을 강화한 것도 이러한 철학의 연장선이라는 설명이다.

학회의 미래 경쟁력으로는 AI와 로봇수술 등 첨단 의료기술을 꼽았다. 그는 "AI와 로봇수술은 앞으로 내분비외과 발전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면서도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환자를 이해하고 최종 판단을 내리는 것은 결국 의료진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기술을 적극 받아들이는 동시에 교육과 임상 경험을 함께 발전시켜야 우리나라 내분비외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서 회장은 "분과전문의 의학회 인준이라는 숙원을 반드시 해결해 내분비외과가 독립된 전문 분야로 인정받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연구와 교육, 회원 화합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학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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