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로보틱스, 베트남서 로봇재활 임상 네트워크 확대

국제 로봇재활 심포지엄 개최…한국·이탈리아·베트남 전문가 임상 적용 논의

베트남 호치민 '재활의학에서의 로봇공학 적용: 베트남의 트렌드와 실제 구현' 심포지엄 현장. 엔젤로보틱스 최고임상책임자 나동욱 이사 발표

엔젤로보틱스가 베트남 의료진 및 전문병원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아세안 로봇재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제품 등록부터 의료진 교육, 임상 적용,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시장 진입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엔젤로보틱스는 지난 14일 베트남 호치민시 재활병원에서 '재활의학에서의 로봇공학 적용: 베트남의 트렌드와 실제 구현'을 주제로 국제 로봇재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한국과 이탈리아, 베트남의 재활의학 및 로봇재활 전문가들이 참여해 로봇기술의 임상 적용 사례와 베트남 의료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논의했다.

행사는 판민호앙 호치민시 재활병원 원장이 좌장을 맡아 '재활의학에서의 로봇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한국에서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이자 엔젤로보틱스 최고임상책임자인 나동욱 이사가 웨어러블 외골격 로봇과 로봇보조 보행훈련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탈리아 산라파엘 IRCCS 및 사피엔자 로마대학교 소속 사나즈 푸르나자프 박사는 신경가소성을 기반으로 한 통합 신경재활 모델과 멀티모달 기술의 임상 활용 가능성을 소개했다. 베트남 108 국군중앙병원 물리치료·재활센터 응우옌꽝린 부센터장도 대형 의료기관에서의 로봇재활 적용 경험을 공유했다.

엔젤로보틱스는 학술 프로그램과 함께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웨어러블 보행재활로봇 '엔젤렉스 M20'과 최근 현지 등록을 마친 보행훈련용 웨어러블 로봇 '엔젤슈트 H10'을 소개했다.

두 제품은 환자의 기능 수준과 재활 단계에 따라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회사는 M20에 이어 H10까지 현지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단일 제품 중심의 해외 사업에서 복수 제품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엔젤로보틱스는 제품 등록을 현지 사업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엔젤렉스 M20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최근 엔젤슈트 H10의 제품 등록과 현지 전문 파트너 계약까지 마쳤다.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현지 주요 의료진 및 의료기관과의 접점을 넓히고, 제품 등록과 파트너십을 의료기관 평가와 의료진 교육, 서비스 체계 구축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해외 사업의 핵심을 '등록→파트너십→의료진 교육→거점 병원 확보→서비스'로 이어지는 구조에 두고 있다. 일회성 수출에 그치지 않고 현지 의료진이 제품을 직접 경험하고 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 뒤 이를 다른 제품과 국가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베트남에서 열린 이번 심포지엄도 이러한 글로벌 사업모델의 연장선이다. 현지 전문병원이 중심이 되고 한국과 유럽, 베트남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학술 네트워크를 구축해 제품 자체보다 로봇재활의 임상적 가치와 실제 적용 가능성을 공유하고, 이를 장기적인 의료기관 네트워크와 사업 기반으로 연결한다는 것이다.

엔젤로보틱스는 베트남 외에도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주요 아세안 국가에서 의료기기 등록과 현지 사업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국가별 의료환경과 규제에 맞춘 시장 진입 모델을 구축해 아세안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조남민 엔젤로보틱스 대표는 "해외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제품을 한 번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의료진과 의료기관이 새로운 로봇기술을 이해하고 실제 의료현장에서 평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은 베트남 주요 의료기관과 한국·유럽 전문가들이 함께 로봇재활의 실제 적용과 미래를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 등록, 현지 파트너, 의료진 교육, 거점 병원, 서비스 체계를 하나로 연결하고 한 국가에서 검증한 시장 진입 구조를 다른 제품과 국가로 확장하는 것이 글로벌 전략"이라며 "베트남에서 구축하고 있는 모델을 기반으로 아세안 주요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K-로봇 사업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