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성공적인 농촌 정착을 위해서는 '일자리'를 비롯해 안정적인 경제활동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청년 관계인구의 농촌지역 진입 및 정착 확대를 위한 경제활동 지원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청년들이 농촌에 관심을 갖고 지역과 관계를 맺는 것에서 나아가 실제 정착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경제활동 기반 마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농촌에 관심․활동의향을 가진 저․중관여 청년 250명과 농촌에서 활동 중인 고관여 청년 200명 등 청년 4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및 현장 인터뷰를 실시해 농촌 진입 과정의 어려움과 정책 수요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농촌에 진입한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 주거 마련의 어려움, 비즈니스 코칭 자원 부재, 초기 지역사회의 배타적 시선 등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특히 생계를 해결할 수 있는 안정적인 경제활동 기회가 부족할 경우 농촌 진입을 포기하거나, 이미 활동 중인 청년이라도 소득 불안정으로 인해 다시 도시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측면에서는 부처별 정책지원이 다소 분절적으로 운영되고, 농식품부 지원은 상대적으로 농식품 분야 중심으로 이뤄져 농촌에서 청년의 다수가 종사하는 비농업 분야의 창업․경제활동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살아보기 등 관계 형성 프로그램이 청년 유입에 기여하고 있으나, 종료 후 경제활동·정착으로 이어지는 후속 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해 고관여로의 전환이 중도에 단절되는 문제도 확인됐다.
청년의 농촌 관계 수준에 따라 필요로 하는 지원도 다르게 나타났다. 농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저․중관여 청년들은 관계적․정서적 안정감과 정보 제공, 체험 기회를 희망한 반면, 이미 농촌에서 활동 중인 고관여 청년들은 경제적 수입과 미래 경제활동 기회를 가장 중시했다. 특히 고관여 청년의 93%가 농촌에서 활동 지속 의향을 밝혔고, 그 이유로 '농촌에서 찾은 경제적 기회'(61.3%)를 가장 많이 들어 단순 체험을 넘어선 소득 기반이 활동 지속의 핵심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기존의 정주 중심 정책에 한정하지 않고 관계 중심 과 소프트웨어·휴먼웨어 지원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고관여 청년에게는 창업가 간 상호 학습을 돕는 피어 러닝(Peer Learning)과 밀착 코칭을 위한 전문 페이서(Pacer), 유휴공간을 활용한 파일럿 스토어 등 창업 지원과, 돌봄․지역관리 등 지역사회 유지 활동을 청년의 소득 통로로 연결하는 공익형 일자리 창출 등을 제시했다.
저․중관여 청년에게는 지역 자원 기반의 스토리를 취재·전달하는 로컬 에디터, 도시에서 운영하는 도-농 연결 아카데미, 청년 레지던시(지역사회생활형·업무몰입형), 4도3촌 등 다지역살이 시범사업과 같은 단계적 진입 장치와, 지역에 필요한 일거리를 연결하는 공익형 긱워크(Social Gig Work) 플랫폼을 제안했다. 지역을 떠난 청년도 이탈자가 아닌 지역의 지지자이자 잠재적 활동인구로 보고 관계인구 DB와 고객관계관리(CRM) 기반의 개인화된 소통으로 관계를 이어갈 것을 강조했다.
권인혜 부연구위원은 "청년이 농촌을 새로운 삶의 장소로 선택하려면 단순 체험이나 일회성 이주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농촌 청년의 다수가 종사하는 비농업 분야를 포함해 관심 단계부터 지역 정착까지 단계별로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농촌을 청년에게 새로운 기회의 공간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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