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도 영원하지 않아"…재치환술, 원인부터 정확히 찾아야

인공관절 마모·감염·골절 등 재수술 필요…뼈 손실·연부조직 상태 고려한 정밀한 수술 계획 중요

무릎 인공관절 재수술 전(좌), 후(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퇴행성관절염 등으로 손상된 관절을 인공 구조물로 대체해 통증을 줄이고 무릎 기능을 회복하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인공관절이 모든 환자에서 평생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공관절이 마모되거나 감염, 골절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다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기존에 삽입한 인공관절을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을 '재치환술'이라고 한다. 단순히 기존 인공관절을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관절을 넣는 수술과는 달리, 이전 수술로 인해 달라진 뼈와 주변 연부조직의 상태를 확인하고 환자별로 적절한 수술 방법을 결정해야 하는 고난도 치료다.

재치환술이 필요한 가장 흔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인공관절의 마모와 이완이다. 인공관절은 장기간 사용하면서 마모가 진행될 수 있으며, 인공관절을 지지하는 구조물이 느슨해지면서 통증이나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이 밖에도 인공관절 주변 감염, 외상에 따른 골절, 관절 불안정성 등이 재수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인공관절 주변에 감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감염으로 인해 인공관절 주변 조직과 뼈가 손상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감염을 먼저 제거한 뒤 일정 기간을 두고 새로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단계적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재치환술이 첫 번째 인공관절 수술보다 어려운 이유는 수술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기존 수술로 정상적인 해부학적 구조가 변화돼 있을 수 있고, 인공관절의 마모나 이완으로 뼈가 손실된 경우에는 새로운 인공관절을 안정적으로 고정하기도 쉽지 않다. 감염이 동반됐다면 감염을 완전히 조절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이에 따라 수술 전 환자의 뼈와 연부조직 상태, 인공관절의 위치와 고정 상태, 감염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수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시간과 출혈량, 합병증 위험도 첫 수술에 비해 높을 수 있어 재치환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체계적인 진료 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재치환술을 고민하는 환자라면 단순히 무릎 통증이 다시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수술을 결정하거나 반대로 치료를 미루기보다 정확한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통증의 원인이 인공관절의 마모인지, 이완이나 감염 때문인지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 재치환술 이후에는 환자의 상태에 맞춘 재활치료를 시행하고 감염 발생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인공관절의 상태와 무릎 기능을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연세사랑병원은 최근 10년 동안 833례의 인공관절 재치환술을 시행하며 관련 임상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인공관절재수술센터장 서동석 원장은 "본원은 정형외과를 비롯해 내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이 협진체계를 운영하며 환자의 전신 상태와 무릎 상태를 종합적으로 확인해 치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관절 재치환술은 단순히 기존 인공관절을 다시 교체하는 수술이 아니다. 기존 수술 이후 변화된 뼈와 연부조직을 고려해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환자에게 맞는 수술 방법과 재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공관절에 이상 증상이나 통증이 나타났다면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무릎 기능과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