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2> 새로운 맛집을 찾아보자

허정 교수의 보건학 60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전 보건대학원장)

내가 근무했던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산하 시범보건사업소가 춘천 근처에 있어 그곳을 여러 번 가 본 적이 있다. 춘천은 6.25 전쟁 중 미군들이 많이 주둔했지만, 지금은 새로운 지방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인공호수가 많은 춘천에는 음식들도 다양하다. 특히 어죽이 유명하다. 저녁에 술을 마시고 이튿날 아침 소양강을 찾아 어죽을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옛날에도 어죽이 있었지만, 지금은 춘천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또 막국수와 닭갈비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젊었을 때 강원도 전방에서 근무했던 적이 있다. 당시 고기 없이 시원한 동치미에 말아 먹었던 막국수가 기억에 남는다. 원래 냉면과 막국수는 추운 계절에, 식사보다 밤참으로 많이 먹었다. 아직도 춘천에서는 곳곳에서 막국수나 닭갈비를 먹을 수 있다.

나는 경기도 산골에서 살았다. 저녁에는 메밀묵을 파는 집들이 더러 있었다. 동짓달 긴 저녁 겨울밤에 뱃속이 헛헛해지면 신김치에 말아먹던 메밀묵이 생각난다. 이제는 이런 곳들도 거의 없어졌다. 충청북도 어느 산골에서 다슬기로 꾸미를 한 메밀묵을 판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다.

경상도에서는 새벽 재첩국 장사 소리가 일상이었다. 재첩은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해 염분이 적은 강하구 모래톱에 존재하는 민물조개다. 주로 낙동강 하류나 섬진강에서 많이 잡힌다. 숙취해소는 물론 간 질환이나 황달환자에게도 좋은 효과가 있고,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으며 입맛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재첩을 넣은 된장국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사람들도 굉장히 좋아한다. 어쩌다 일본에 가면 값싼 백반집에서 밥을 먹는 경우가 있다. 그때면 빠지지 않고 먹는 것이 재첩을 넣어 맛있게 끓인 된장국이다.

강원도에는 겨울철 물메기탕이 인기다. 물메기는 생김새가 좋지 않아 예전에는 잡지 않았다고 한다. 피부와 살이 흐물흐물해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기 어렵지만 육질이 연하고 맛도 좋아 회나 탕으로 먹는다. 마산에 가면 아구를 반쯤 말려 만든 아구찜을 판다. 요새는 서울에서도 콩나물을 많이 넣고 매운맛을 더한 아구찜이 인기다. 먹어보니 가끔 먹기에는 괜찮았다.

이제 전통적인 것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이미 MZ세대를 중심으로 경험관광의 시대가 오고 있다. 단순히 구경만 하는 수동적 관광에서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체험하는 관광으로 바뀌고 있다. AI 기술과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 접목하고 관광패턴의 변화를 선도적으로 받아들여 지역상권의 매출 증대와 관광산업의 혁신적인 발전을 기대한다.

 


보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