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결혼이민자에 B형간염 백신 무료접종

의협, 창립 10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건협과 공동 주관

의료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결혼이민자 가정의 건강을 위해 대한의사협회(회장 주수호)와 한국건강관리협회(회장 이순형)가 여성결혼이민자들에게 B형간염 예방주사를 무료로 접종해주는 사업을 펼친다.

의협과 건협은 오는 20일 오후 1시 인천광역시 동구보건소에서 여성결혼이민자 50여명을 대상으로 B형 간염 예방접종 행사를 실시한다.

국내에 체류하는 결혼이민자 수는 현재 10만명 이상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지만 제도적인 의료혜택을 받기가 어려워 건강관리와 질병예방 및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B형간염의 경우 백신 발견 이후 발병률이 현저히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3억5000명이 B형간염을 앓고 있고, 이중 75%가 아시아국가에 있기 때문에 결혼이민자들에게 간염 백신을 지원하는 일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의협은 창립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결혼이민자가정 B형간염 백신 무료예방접종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의협은 이에 앞서 100주년기념 제32차 종합학술대회 대국민사업의 일환으로 같은 사업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3차례 걸쳐 성공적으로 진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전국 각지의 개원의사 136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결혼이민자 가족 총 900여명에게 무료예방접종 혜택을 줌으로써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20일 있을 예방접종 행사는 건협이 실시중인 08년 여성결혼이민자 무료건강검진자 중 간염 예방접종이 필요한 이들 50여명을 대상으로 한다. 의협과 건협 소속 의사, 간호사 등 의료팀이 예방접종에 나선다.

예방 접종 외에 무료건강검진도 실시하며, 여성결혼이민자 배우자와 자녀들을 대상으로 의료상담 및 공개강좌, 기념품 제공, 솜사탕 이벤트, 다과 등이 진행된다.

의협과 건협은 인천 행사 외에도 건협의 전국 각 시도지부에서 검진을 받은 여성결혼이민자 중 간염 접종이 필요한 1400여명에게 무료접종을 전국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B형 간염백신 무료 접종에 소요되는 백신은 녹십자와 베르나에서 지원한다.

김주경 의협 대변인은 “의협이 창립 100주년을 맞아 ‘100세 건강 시대 여는 믿음직한 전문인’을 비전으로 내걸었듯이 결혼이민자 가족들이 질병 없이 건강한 삶을 누려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의사들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B형간염 예방접종이 중요한 이유는 간암의 약 80%가 간염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되는 등 간질환 발병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현재 간질환은 50대에서 암 다음으로 최대 사망원인으로 꼽히며, 40~50대에서는 간암이 국내 암 발생 1·2위인 위암·폐암보다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0년대 초반부터 신생아에게 간염 백신을 기본 접종으로 맞도록 해, 현재 10대 이하에서 B형간염 감염자는 0.5~2.5%로 크게 감소됐다. 하지만 2005년 현재 20대 이상에서는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3~7%에 이르며, 국내 B형간염 감염자 수는 220만~376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노의근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