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최소침습수술, '절개 크기'보다 중요한 것은 교정

서울본원병원 족부족관절센터 이동오 원장 "심한 변형시 절골 위치까지 고려해야"

서울본원병원 족부족관절센터 이동오 원장

 

최근 무지외반증 치료에서 작은 절개를 이용한 최소침습수술(MI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흉터가 작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수술 방법을 결정하기 전부터 '최소침습수술이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그러나 최소침습이라는 명칭만으로 수술 방법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절개가 작다는 것과 무지외반 변형이 충분히 교정됐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실제 최소침습 수술을 받고도 변형이 남거나 재발되는 경우도 있다.

서울본원병원 족부족관절센터 이동오 원장은 "무지외반증 수술의 목적은 작은 흉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변형된 뼈의 정렬을 회복하고 통증의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다. 특히 변형이 심한 환자에서는 '최소침습인가'보다 '충분한 교정이 가능한가'를 먼저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지외반증 최소침습수술은 작은 절개를 통해 중족골을 절골한 뒤 뼈를 이동시켜 변형을 교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변형이 심할수록 필요한 중족골의 이동량도 증가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 방식으로 큰 폭의 이동을 시행하면 절골 후 뼈가 돌출되는 부분이 커져 추가적인 처치가 필요할 수 있고, 수술 방법에 따라 확보할 수 있는 교정량에도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이동오 원장은 "핵심은 모든 무지외반증을 새로운 방법으로 수술하자는 것이 아니다. 환자의 변형 정도에 따라 절골 위치와 교정 방법을 달리 선택하자는 것이다. 경도나 중등도 변형에서는 기존 최소침습수술만으로도 충분한 교정을 얻을 수 있다. 반면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단순히 뼈를 더 많이 이동시키는 것보다 어느 위치에서 절골해야 원하는 교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는지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최소침습수술이 많이 알려지면서 환자들이 절개 크기를 수술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최소침습은 수술의 목적이 아니라 교정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좋은 무지외반증 수술을 판단하는 기준은 피부에 남은 절개의 길이보다 환자의 변형이 적절하게 교정됐는지에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무지외반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외관상 변형이 있더라도 통증이나 일상생활의 불편이 없다면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 반대로 돌출 부위의 통증이 지속되거나 신발 착용과 보행에 불편이 생기고, 변형으로 인해 두 번째 발가락이나 발바닥까지 통증이 발생한다면 정확한 상태를 평가한 뒤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혜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