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특수아동 치과 진료, 사전 정보 공유가 중요

아이 상태에 맞춰 단계적 적응…진정치료·전신마취는 개별 판단

대연어린이치과 이형직 대표원장

장애인과 특수아동의 치과 진료는 치아 상태뿐 아니라 감각 특성과 의사소통 방식, 과거 진료 경험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낯선 소리와 냄새, 진료 기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만큼 진료 전 아이의 특성을 의료진과 충분히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달장애와 지적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 등이 있는 아동은 낯선 환경이나 진료 과정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같은 장애가 있더라도 감각 자극에 대한 반응과 의사소통 방식, 치과 진료 경험에 따라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는 다르다.

따라서 치과 방문 전에는 아이의 건강 상태와 복용 중인 약물, 알레르기 여부, 과거 수술·입원 경험 등을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것이 좋다. 경련 등 진료 시 고려해야 할 병력이 있거나 지속적으로 치료받는 질환이 있다면 관련 정보도 함께 알려야 한다. 필요한 경우 기존에 진료받던 의료진과의 정보 확인도 이뤄질 수 있다.

평소 아이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극을 파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큰 소리에 불편함을 느끼는지, 입 주변을 만지는 것을 꺼리는지, 낯선 공간에서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진료 환경과 과정을 준비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다면 아이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단어나 그림, 행동 표현법을 알려주는 것도 방법이다. 안정감을 느끼는 방식이나 긴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상황도 미리 공유하면 좋다.

과거 치과 진료 경험 역시 중요한 정보다. 진료실에 들어가거나 치과 의자에 앉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는지, 특정 소리나 기구에 민감하게 반응했는지, 비교적 편안하게 받아들였던 과정은 무엇인지 등을 전달하면 아이의 특성에 맞는 진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대연어린이치과 이형직 대표원장은 "장애인이나 특수아동의 치과 진료에서는 치아 상태뿐 아니라 아이가 어떤 자극에 민감한지, 어떤 방식으로 의사소통하는지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보호자가 평소 아이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진료 전에 관련 정보를 의료진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진료는 아이의 상태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처음부터 모든 치료를 시도하기보다 진료실이나 기구에 익숙해질 시간을 주고, 필요한 과정을 나눠 진행하는 방식이다. 진료 과정을 먼저 설명하거나 시범을 보여준 뒤 직접 경험하도록 하고, 아이가 익숙한 방식으로 주의를 전환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진료 협조가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특정 방법을 일률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필요한 치료 범위와 건강 상태, 연령, 긴장 정도, 의사소통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접근법을 결정해야 한다. 진정치료나 전신마취도 치료 필요성과 환자의 상태, 예상되는 위험 등을 의료진이 평가한 뒤 적용 여부를 판단한다.

이 대표원장은 "특수아동이라고 해서 하나의 정해진 방법으로 진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같은 장애가 있더라도 감각 특성과 의사소통 방법, 과거 진료 경험이 다를 수 있는 만큼 아이의 상태를 충분히 파악하고 가능한 범위에서 단계적으로 치과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진료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