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수유 아닌데 유두 분비물…호르몬 이상부터 살펴야

임신·수유와 무관한 흰색 분비물, 프로락틴 과다 가능성

세란병원 외과 유방갑상선센터 차정환 과장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면 유방질환을 먼저 의심하기 쉽다. 하지만 유두 분비물의 원인이 반드시 유방에 있는 것은 아니다. 호르몬 이상이나 약물, 유두 자극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어 분비물이 반복된다면 원인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임신이나 수유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 우유처럼 흰색의 분비물이 나온다면 프로락틴 호르몬 이상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프로락틴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모유 생성을 돕는다. 임신·수유 중이 아닌데도 프로락틴 수치가 높아지면 유즙이 분비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프로락틴 상승 원인은 다양하다. 일부 약물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 등이 대표적이며, 뇌하수체에 발생하는 양성 종양인 프로락틴종도 원인으로 꼽힌다.

프로락틴 수치가 높을 경우 유두 분비물 외에 생리불순이나 무월경, 난임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따라서 임신·수유와 관계없이 흰색 유두 분비물이 반복된다면 유방 자체의 문제뿐 아니라 호르몬 이상 가능성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반대로 유두를 누르지 않았는데도 한쪽 유두에서 분비물이 저절로 나오거나 피가 섞인 경우, 또는 맑은 분비물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유방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관에 발생한 이상이 원인일 수 있으며, 양성 유방질환부터 드물게 악성 질환까지 원인이 다양하다. 다만 분비물의 색만으로 질환의 양성·악성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다.

진료에서는 임신·수유 여부와 복용 중인 약물, 분비물의 색과 양, 한쪽 또는 양쪽 여부, 유두를 자극하지 않아도 분비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유방질환이 의심되면 연령과 증상에 따라 유방초음파나 유방촬영술 등을 시행한다. 유방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호르몬 이상이 의심되면 혈액검사로 프로락틴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프로락틴이 높게 확인되면 약물 복용 여부나 갑상선 기능 이상 등 다른 원인을 먼저 살핀다. 뚜렷한 원인이 없거나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날 경우에는 추가 검사를 통해 뇌하수체 질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세란병원 외과 유방갑상선센터 차정환 과장은 "유두 분비물은 색이나 양만으로 원인을 구분하기 어렵고, 분비물이 나오는 시점이나 한쪽 또는 양쪽 여부, 유두를 자극하지 않아도 나오는지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며 "특히 임신·수유와 관계없이 분비물이 반복되거나 한쪽 유두에서 저절로 분비되는 경우에는 증상을 넘기지 말고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