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다습한 계절에 피로까지 누적되면 '콘딜로마' 주의

재발 없이 완치하려면 곤지름 치료 경험 많은 곳에서 치료해야

에비뉴여성의원 강서점 김화정 원장

 

밤에도 온도가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연일 이어지면서, 숙면을 취할 수 없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수면 부족으로 피로가 누적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우리 몸속에 잠복하던 바이러스들이 거꾸로 힘을 얻는다. 

대상포진, 헤르페스, 콘딜로마 같은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그래서 여름철에 가장 많다. 그중 닭벼슬처럼 징그럽게 보이고 발병 부위도 생식기 주변이라서 더욱 스트레스를 받는 콘딜로마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생식기 사마귀나 곤지름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자체는 매우 흔해서 전체인구의 80% 정도가 바이러스 감염을 경험하고, 그중 일부는 감기가 낫는 것처럼 저절로 소멸되기도 한다. 성관계처럼 밀접한 피부접촉에 의해 감염될 수 있지만, 콘돔 등으로 예방할 수 없어서 성생활을 시작하는 20~30대 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후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생식기 사마귀가 발병하게 되면 많은 환자들이 매우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성 감염성 질환이라서 치료받으면서 수치스럽게 느낄 수 있고, 재발이 잦으면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며, 산부인과 등 병의원 선택이 잘못되는 경우 치료과정이 고통스럽거나 순탄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 콘딜로마(곤지름)는 처음에는 생식기와 항문 주변에 닭벼슬처럼 오돌토돌하게 병변이 올라오다가 점차 커지면서 외음부 항문까지 계속 퍼지게 된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생긴 병변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가, 물리적 마찰이나 자극에 의해 출혈이 생기며 병변 부위가 더 넓어지거나 커지기도 한다.

에비뉴여성의원 강서점 김화정 원장은 "3~8개월간 치료 후에도 재발이 반복되는데, 재발 없이 완치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려면 처음부터 제대로 진료를 하는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재발 없이 콘딜로마(곤지름)를 완치하려면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꼼꼼히 치료받고, 치료 후 눈에 보이는 병변이 없어지더라도 일정 기간 추적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것. 잠복 바이러스가 외음부, 질과 항문 속, 피부가 접히는 부분에서도 지속적으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치료기간 중에는 성관계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김화정 원장은 "콘딜로마(곤지름)가 불치병이라는 오해나 선입견은 잦은 재발과 정보 부족 때문"이라며 "특히 곤지름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여성들에게 외음부암·자궁경부암·질암을 일으킬 수도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0대 때 가다실 4가(HPV 백신) 국가 무료 접종의 기회를 놓쳤다면, 이후 자비를 들여서라도 가다실 9가 백신으로 접종하는 것이 좋다. 생식기 사마귀 발병 경험이 있는 환자라면 본인이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연 1회 자궁경부암 정기 검진도 거르지 않고 받는 것이 필요하다.

여름철은 덥고 습해서 세균활동도 활발한 만큼 각종 염증 질환도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다. 콘딜로마(곤지름) 외에도 질 분비물 색이 이상하거나 냄새가 나고 성기 주변 통증이 느껴진다면 PCR 검사로 추가적인 성 감염성 질환은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여름이 끝날 때까지 탈 나지 않고 건강을 유지하려면,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말고 건강 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을 실온에 방치하지 말고, 냉장고 속 보존 기간도 잘 살펴보자.

외출 시 자외선 차단 및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하고, 휴가 때도 안전한 성생활에 유의해야 한다. 일상에서는 균형 잡힌 영양 식단, 충분한 수면과 휴식, 규칙적인 운동, 금주 및 금연 같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여름철 면역력 유지 및 각종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김혜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