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중증 뇌병변 장애 안형진 박사 강사 임용

자기주도지원(SDS)·사람 중심 교육철학 반영… "장애인, 교육의 대상 넘어 주체로"

안형진 박사

 

삼육대학교(총장 제해종) 일반대학원 사회복지·디지털통합돌봄학과(계약학과)가 오는 9월부터 중증 뇌병변장애를 가진 안형진 박사를 강사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안 박사는 그동안 쌓아온 장애인 정책과 자립생활 분야 노하우를 바탕으로 2학기 정규 수업을 이끌 예정이다.

이번 임용은 자기주도지원(SDS, Self-Directed Support)과 사람 중심 실천을 지향하는 학과 교육과정의 철학에 따른 결정이다. 삼육대학교는 장애 당사자가 현장에서 축적해 온 지식과 경험을 정규 교과 내용으로 편성하고, 당사자가 직접 강의와 연구를 통해 이를 학생들과 나누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삼육대학교는 이번 결정이 중증 뇌병변장애인을 교육과 정책의 수혜 대상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지식을 생산하고 전달하는 교육의 주체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용 결정이 알려진 직후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장애인인권포럼,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엽합회,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한국장애인연맹(DPI KOREA),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장애와 사회, 장애인의 길벗, 해냄복지회, 굿잡장애인자립생활센터 총 12개 장애인단체에서 잇따라 환영 논평을 발표,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최근 삼육대학교는 국내 대학 최초이자 현재 유일하게 자기주도지원(SDS)전문 사회복지사 석사과정을 운영하며 우리나라 사회서비스와 돌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며 "장애인의 경험과 전문성을 교육의 중심에 세우는 우리 사회의 의미 있는 변화이자, 포용적 고등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은 환영 논평을 통해 "장애인의 경험과 정책 연구 성과는 우리 사회가 축적해야 할 중요한 자산"이라며 "장애 당사자가 직접 강의하고 연구 경험을 나누는 것은 학생들에게 장애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과 실천적 지혜를 제공하는 살아 있는 교육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도 "포용교육은 장애학생이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애인이 교육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까지 포함한다"고 전제한 뒤,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 일반논평 제4호를 근거로 "포용교육을 위해서는 장애인 교직원과 연구자 참여를 확대하고, 의사소통 지원, 보조공학 활용, 합리적 편의 제공 등 교육기관의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이는 국가가 이행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안형진 박사는 "사람중심실천은 '이 사람은 어떤 삶을 원하는가'를 묻는 데서 출발한다"며 "장애 당사자 역시 무엇을 가르치고 어떤 지식을 만들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실현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적·물적 지원이 확대돼 더 많은 장애 당사자가 교육의 주체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육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디지털 통합돌봄학과(계약학과)는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SDS 전문 사회복지사 1년 석사과정을 운영한다. SDS는 개인의 선택과 자기 결정권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구성하는 사회서비스 방식으로,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복지·돌봄 패러다임으로 평가받는다.

 


김혜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