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병원, 우즈벡서 의료·인재·시스템 '3박자 확산'

부하라 힘찬병원 중심 나눔의료·인력양성·시스템 전파… 글로벌 의료사회공헌 모델 구축
자르메드대 MOU 체결, 한국형 의료 교육·임상 협력 확대… 현지 의료 인프라 고도화 가속

제2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참여한 부하라 힘찬병원 직원들이 이수찬 대표원장(가운데)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부하라에서 'K-의료'의 또 다른 가능성이 확인됐다. 힘찬병원은 현지 거점인 부하라 힘찬병원을 중심으로 단순 진료를 넘어 나눔의료, 인재 양성, 의료 시스템 이식까지 아우르는 입체적 글로벌 전략을 본격화하며, 한국 의료의 새로운 해외 진출 모델을 제시했다.

힘찬병원은 지난 3월 31일 부하라 현지에서 나눔의료 환자 재회 행사와 함께 자르메드대학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의료 협력과 교육 교류 확대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을 비롯해 마르다노브 잠시드 신임 병원장, 압둘라예브 이슬롬 부병원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현지 의료 발전을 위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왼쪽부터)부하라 힘찬병원 정형외과 닥터 이슬롬, 환자 자밀라, 이수찬 대표원장, 환자 모히라가 진료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다시 걷는 삶"… 나눔의료가 만든 변화

이날 행사의 시작은 '나눔의료'로 건강을 되찾은 환자들과의 재회였다. 지난해 한국에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우즈베키스탄 환자들은 밝은 모습으로 의료진과 다시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직접 환자를 맞이한 이수찬 대표원장은 수술 후 경과를 세심히 살피며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삶을 회복시키는 것"이라는 의료 철학을 현장에서 구현했다.

환자들은 "혼자 걷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제는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성지순례까지 다녀올 수 있었다"며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됐음을 전했다. 단순 치료를 넘어 삶의 전환점을 만든 사례로, 'K-의료'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힘찬병원의 나눔의료는 2019년 시작 이후 현재까지 총 15명의 환자에게 수술과 재활 기회를 제공하며 지속 가능한 의료사회공헌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부하라 자르메드대학교 아지즈 아바스호나비치 총장과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이 의료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의료 인재 키우는 '교육 플랫폼'으로 진화

이번 방문에서 가장 주목되는 성과 중 하나는 자르메드대학교와의 협약이다. 양 기관은 의학·치의학·약학 분야에서 ▲임상 교육 ▲실습 프로그램 ▲연구 협력 등을 추진하며, 현지 의료 인력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로 했다.

협약과 함께 진행된 강의에서 이수찬 대표원장은 약 250명의 의대생을 대상으로 실제 임상 경험과 한국 의료 시스템을 공유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병원 내부에서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개최돼 현지 의료진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졌다. 단순 언어 교육을 넘어 한국 의료 시스템과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향후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이는 해외 병원 운영을 넘어 '현지 의료 생태계 자체를 성장시키는 전략'으로, 기존의 단순 진출 모델과는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병원'이 아닌 '시스템'을 심다

부하라 힘찬병원은 2019년 설립된 중앙아시아 최초의 한국형 종합병원으로, 단순 의료기관을 넘어 '한국 의료 시스템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형외과, 신경외과, 내과 등 주요 진료과와 100병상 규모를 갖춘 이 병원은 MRI·CT 등 첨단 장비와 전자의무기록(EMR), 한국식 재활치료 시스템을 도입하며 현지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특히 한국 의료진과의 원격 협진 시스템은 국경을 넘어선 의료 협력 모델로 자리 잡았으며, 팬데믹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며 성공적인 해외 진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외래 진료 1만7천여 건, 물리치료 2만여 건, 입원 1,500여 건을 기록하며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글로벌 의료 네트워크 확장"… K-의료 새 패러다임

힘찬병원의 전략은 단순히 '의료 기술 수출'에 머물지 않는다. 의료진 교육, 병원 운영 시스템, 환자 관리 프로세스까지 포함한 '통합 의료 패키지'를 해외에 이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수찬 대표원장은 "부하라 힘찬병원은 한국 의료 시스템과 문화를 중앙아시아에 뿌리내리는 교두보"라며 "앞으로도 의료 인력 양성과 사회공헌을 확대해 글로벌 의료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의료 수요가 급증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힘찬병원의 행보는 'K-의료'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단순한 해외 진출을 넘어 현지 의료를 함께 성장시키는 '상생형 모델'이 향후 한국 의료 산업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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