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제4병원으로 승부수…고대의료원, 맞춤의료 플랫폼 구축

고대의료원 윤을식 의무부총장 "진단·예방·치료 잇는 최상의 정밀의학과 환자경험 구현"
700병상 규모 미래형 의료복합 플랫폼 구축, 수도권 남부 의료허브·바이오 클러스터 핵심 축
'에이전틱 AI·디지털 트윈·데이터 메쉬' 집약… 쿼드 병원 체제로 정밀의학 혁신 가속화 나서

고려대학교의료원이 미래의학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 초정밀 맞춤의료 구현에 본격 나섰다. 단순한 진료를 넘어 개인의 생애 전반을 관리하는 전주기 의료 시스템을 구축해, 개인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은 31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탄 제4 고려대병원' 건립을 중심으로 한 미래의학 전략과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병원 개념을 넘어 진단·예방·치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AI 기반 스마트병원 구축을 핵심으로 한다.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급변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미래의학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AI와 데이터, 바이오 기술을 융합해 환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치료를 제공하는 초정밀 의료체계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동탄병원의 핵심은 '환자 중심 전주기 맞춤의료'다. 단순 치료 중심에서 벗어나 개인의 건강 상태와 유전정보, 생활습관까지 반영해 진단·예방·치료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윤 의무부총장은 "앞으로 병원은 질병을 치료하는 공간을 넘어 환자의 생애 전반을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개인맞춤형 치료를 통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최적의 의료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동탄병원에는 디지털 병리 시스템과 유전자·세포치료 기술, 디지털 트윈 기반 예방관리 플랫폼 등 첨단 기술이 도입된다. 의료진은 행정 업무 부담을 최소화하고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전망이다.

AI 병원 '관제탑' 구축… 운영 효율·진료 정확도 동시 혁신

미래병원의 핵심 인프라는 '에이전틱 AI'와 '디지털 커맨드 센터'다. AI가 병상, 수술실, 진료 인력을 실시간 분석해 최적의 의료 자원을 자동 배분하는 방식으로, 병원 운영 전반을 통합 관리하는 '관제탑'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의료정보 시스템이 도입돼 환자의 복잡한 병력을 분석하고 핵심 진단 정보를 제시함으로써 진료 정확도를 높인다. 여기에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접목해 AI 오류 가능성까지 최소화할 계획이다.

데이터 관리 측면에서는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를 결합한 '데이터 메쉬' 구조를 통해 보안성과 활용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민감한 환자 정보는 내부에서 보호하고, 분석 데이터는 외부 자원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전 생애주기 복합케어 공간으로 구성될 '고려대 동탄병원' 중심의 미래 복합 의료 플랫폼 조감도

수도권 남부 의료허브… 바이오산업 생태계 확장 견인

동탄병원은 의료기관을 넘어 연구와 산업을 연결하는 '융복합 플랫폼'으로 설계된다. 화성·광교·용인·오송을 잇는 바이오 클러스터의 중심축으로 기능하며, 연구개발–임상–산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회복기 재활병원, 노인복지주택 등을 포함한 '전 생애주기 복합케어' 기능을 통해 지역 필수의료 공백 해소와 의료전달체계 안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윤 의무부총장은 "기존 병원들이 물리적 한계로 미래의료를 실증하기 어려웠다면, 동탄병원은 연구와 산업이 결합된 혁신 거점이 될 것"이라며 "지역을 넘어 국가 의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쿼드 병원 체제' 본격화… 글로벌 탑티어 도약 시동

고려대의료원은 동탄병원 개원을 계기로 안암·구로·안산병원과 연계한 '쿼드(Quad) 병원 체제'를 완성한다. 각 병원에 AI 기반 플랫폼을 구축하고,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빅데이터 허브를 고도화해 정밀의학과 연구개발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인공지능 전용 반도체 칩 셋인 NPU(Neural Processing Unit) 기반 AI 플랫폼을 설치해 실시간 업무와 환자 데이터 분석이 병원 내부에서 처리된다. NPU 기반일 경우 순차적으로 명령을 처리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동시다발적으로 연산이 가능해 이를 통해 외부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도 안전하면서 신속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 데이터센터에도 고성능 GPU(Graphics Processing Unit) 기반 중앙 AI 허브를 구축해 대규모 의료 데이터를 학습하고 병원 환경에 맞게 고도화한다. 이때, 엔비디아(NVIDIA) 차세대 GPU가 핵심 인프라로 활용된다.

고대의료원은 모든 산하 기관에 새로운 첨단 AI 기반 환경을 구축해 맞춤형 진료, 희귀난치성질환 연구, 운영 및 행정 전반에 혁신을 이끌어 실제 환자와 의료진 주변에 녹아드는 '투명한 기술(Transparent Technology)'로 차별화된 미래병원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의료원은 이미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HIMSS 2026(미국 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에 참가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와 실무단계에서 긴밀히 소통하며 전략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체계도 다졌다.

연구중심병원인 안암, 구로, 안산병원에 미래병원인 동탄병원이 가세해 만들어지는 새로운 '쿼드(Quad) 병원' 체제를 바탕으로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기존 클라우드 시스템 기반 'KU Medicine 빅데이터 허브'를 창출해 차별화된 초정밀 맞춤형 진료와 혁신 R&D 실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윤 의무부총장은 "고려대 동탄병원은 수도권 남부를 아우르는 새로운 의료 허브 역할뿐만 아니라 지역의료 전달체계를 확고히 지키는 핵심 기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최상의 맞춤형 정밀의료와 환자 경험을 제공하는 첨단 스마트 AI 기반 미래병원으로 차세대 병원의 모델을 제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병원으로 만들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대 안암, 구로, 안산병원과 새로운 동탄 병원이 합류한 새롭고 강력한 쿼드 체제를 바탕으로 중증희귀난치성 질환을 정복하고 융복합 바이오헬스케어 연구 생태계 확장을 통해 차원이 다른 성장세를 이뤄 글로벌 탑티어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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