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꽃가루와 미세먼지 증가로 눈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방치할 경우 각막 손상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대한안과의사회(회장 정혜욱)는 "봄철 외부 자극물질 증가로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가 급증하는 시기"라며 "증상을 단순히 참고 넘기기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의 흰자위를 덮고 있는 결막이 꽃가루, 먼지, 진드기 등 외부 물질에 과민 반응을 일으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가려움과 충혈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방치할 경우 각막 손상과 반흔을 남기며 시력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봄철은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동시에 증가하는 시기로, 눈 점막이 직접적인 자극을 받으며 증상이 급격히 악화된다. 계절알레르기결막염은 3~5월 사이 꽃가루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며, 어린이에게 흔한 봄철각결막염(VKC) 역시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와 맞물려 증상이 심해진다.
아토피 환자에게 발생하는 아토피각결막염(AKC)도 봄철 대기 환경의 영향을 받아 악화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이들 질환은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각막궤양, 백내장, 원추각막, 망막박리 등 영구적인 시력 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양쪽 눈의 심한 가려움증과 충혈, 점액성 분비물, 눈물 증가, 이물감, 눈부심, 눈꺼풀 부종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닌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치료는 염증 정도에 따라 항히스타민제와 비만세포안정제 안약을 사용하는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다만 스테로이드 안약은 장기 사용 시 녹내장이나 백내장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 처방 아래 사용해야 한다. 냉찜질과 인공눈물 사용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며,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꽃가루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내 환기와 청소를 자주 실시하고, 집먼지진드기 차단 침구 사용과 반려동물의 침실 출입 제한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눈을 비비는 행동은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즉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가려움과 충혈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눈부심과 시야 흐림, 시력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어린이에게 심한 가려움과 분비물이 반복되거나, 아토피 환자에서 눈 주변 부종이 나타날 경우에는 조기 진료가 필수적이다.
정혜욱 회장은 "임의로 안약을 사용하거나 증상을 방치할 경우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며 "증상이 의심되면 반드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장기 어린이와 아토피 환자는 정기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과의사회는 알레르기성 결막염 예방을 위해 외출 전 대기환경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에어코리아를 통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기상청 '날씨누리' 서비스에서는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