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과민성장증후군 미생물 치료 성별 차이 규명

수컷은 면역 안정화·프로피온산↑, 암컷은 염증 억제 경로 작용

과민성장증후군은 뚜렷한 구조적 이상 없이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이 발생하고 설사·변비 등 배변 습관의 변화가 반복되는 증후군으로, 국내 환자만 150만 명 이상으로 보고되는 비교적 흔한 기능성 장 질환이다.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시도 때도 없는 설사나 복통 등으로 삶의 질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쳐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등 악순환을 겪는 환자가 많다.

이러한 과민성장증후군은 △스트레스 △장내미생물 불균형 △장 점막의 면역 활성화 △장-뇌 축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이조절이나 진경제, 항우울제 같은 치료들이 증상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병의 원인이 되는 장내 환경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프로바이오틱스나 대변미생물 등 장에 유익한 미생물을 투여해 장내미생물 환경을 조절하는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이 과민성장증후군 동물모델에서 대변미생물과 프로바이오틱스(B. longum)가 성별에 따라 다른 미생물·면역 반응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150만명 이상이 앓는 복통·설사 반복 질환의 맞춤 치료 근거를 제시했다.

스트레스 유발 실험쥐에 건강인 대변미생물과 B. longum을 투여한 결과, 수컷은 배변량 감소와 장 비만세포↓, 프로피온산↑로 면역 안정화가 뚜렷했다. 대변미생물은 93종 미생물 변화를 일으켜 B. longum(38종)보다 광범위한 장내 생태계 재구성을 보였다.

암컷은 배변량 감소 효과는 있었으나 비만세포 감소와 프로피온산 증가는 미미했고, B. longum이 47종 변화를 유발하며 염증 억제 경로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 유병률이 높은 질환 특성상 성차 연구가 부족했던 현상을 보완했다.

김나영 교수는 "과민성장증후군에 대한 미생물제제를 투여하는 치료에서 성별에 따라 반응 양상과 치료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을 보여준 연구"라며 "향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추가 임상연구를 통해 이를 정밀하게 재확인하고 남녀 맞춤형 치료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과민성장증후군 실험쥐에 미생물 기반 치료 시 효과.
*수컷 쥐(파란색)에서 비만세포 감소가 암컷(빨간색)보다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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