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파열성 뇌동맥류, 위험도 평가 후 꾸준한 관리 중요"

[전문의 건강칼럼]
좋은삼선병원 신경외과 김영하 과장
코일색전술·클립결찰술 등 치료법 발전… 환자 상태 따른 맞춤 치료 필요

국민 배우였던 강수연 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당시 사인은 지주막하 출혈로 알려졌으며, 이는 뇌동맥류 파열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치명적 뇌혈관 질환이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의 일부가 약해지면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상태를 말한다. 선천적인 혈관벽 약화에 더해 흡연, 고혈압, 과음, 노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성에서 상대적으로 흔하다.

뇌동맥류는 발견 당시 출혈 여부에 따라 파열 뇌동맥류와 비파열성 뇌동맥류로 구분된다. 파열된 경우에는 지주막하 출혈을 유발해 적극적인 치료에도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반면 파열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되는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최근 건강검진과 뇌 영상검사가 늘어나면서 더 이상 드문 질환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전체 인구의 약 3% 정도가 비파열성 뇌동맥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비파열성 뇌동맥류라고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점은 모든 동맥류가 동일한 파열 위험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 연구에서 전체 환자의 연간 파열 위험도는 1% 미만으로 비교적 낮은 것으로 보고된다.

다만 동맥류의 크기가 큰 경우, 위치가 특정 위험 부위에 있는 경우, 모양이 불규칙한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가 증가하는 경우에는 파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흡연자나 고혈압 환자 역시 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파열 위험이 낮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MRA (Magnetic Resonance Angiography) 검사 등을 통해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리 방법이다.

반대로 파열 위험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예방적 치료가 권유된다. 최근에는 최소침습 치료가 선호되면서 혈관 내 치료가 널리 시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은 코일 색전술로, 대퇴동맥을 통해 삽입한 카테터를 이용해 뇌동맥류 내부를 가느다란 백금 코일로 채워 혈류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또 다른 치료 방법인 클립 결찰술은 두개골을 열어 현미경으로 동맥류를 확인한 뒤 금속 클립으로 동맥류의 목을 묶는 수술이다. 회복 기간은 다소 길지만 재발률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두 치료법은 각각 장단점이 있어 환자의 동맥류 위치, 크기, 형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당장 위험한 병이라기보다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설명한다. 조기에 발견해 위험도를 정확히 평가하고 필요 시 적절한 치료를 시행한다면 많은 환자에서 안정적인 경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생활습관만으로 동맥류 자체를 없앨 수는 없지만 혈압 관리, 금연, 과도한 음주 제한 등은 동맥류 성장이나 파열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정기적인 추적 검사를 꾸준히 받는 것이 비파열성 뇌동맥류 관리의 핵심이다.

전문의들은 "비파열성 뇌동맥류를 진단받으면 막연한 공포를 느끼기 쉽지만, 오히려 파열 전에 발견해 관리할 수 있는 기회로 볼 필요가 있다"며 "신경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정기 관찰을 할지, 색전술이나 수술 치료를 할지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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