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ADHD 진단 경험, 성인기 비만 위험 1.5배 높인다

메틸페니데이트 1년 이상 복용 시 비만 가능성 1.6배… 키 성장은 큰 차이 없어

소아·청소년기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진단받은 환자가 성인이 되었을 때 비만이 될 확률이 일반인보다 유의미하게 높다는 대규모 추적 관찰 결과가 나왔다.

특히 1차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MPH)를 장기간 복용한 집단에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뚜렷하게 관찰돼 성장기 환자의 세심한 체중 관리가 요구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와 고려대 구로병원 송지훈 연구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3년 사이 ADHD를 진단받은 소아·청소년 3만4850명을 대상으로 최대 12년간 성인기(20~25세)까지 추적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인구 기반 연구다.

소아에서 ADHD 진단 및 메틸페니데이트 사용 여부에 따른 성인기 BMI와 키: ADHD 진단군에서 BMI가 더 높았고, 메틸페니데이트 장기 사용군에서 그 경향이 두드러졌다. 키는 메틸페니데이트 사용군에서 소폭 낮았으나 차이는 크지 않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아기(6~11세)에 ADHD를 진단받은 집단은 대조군에 비해 성인이 된 후 평균 체질량지수(BMI)가 24.3㎏/㎡로 대조군(23.3㎏/㎡)보다 높았다. 특히 과체중이나 비만(WHO 아시아 기준 남성 BMI 25 이상, 여성 23 이상)으로 분류될 가능성은 ADHD 진단군이 대조군보다 1.51배 높게 나타났다.

약물치료 여부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환자군은 대조군 대비 성인기 비만 위험이 1.60배로 더 높았으며, 1년 이상 약물을 장기 사용한 경우 BMI 수치가 가장 높게 측정됐다. 반면 신장(키)의 경우, 약물 치료군에서 평균 신장이 대조군보다 소폭 낮았으나 그 차이가 1cm 미만에 불과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성장 저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약물치료의 중단을 권고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증상 조절에 필수적인 약물이지만, 성장기 동안 식욕 부진이나 영양 불균형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정기적인 신체 발달 모니터링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박상민 교수는 소위 '공부 잘하는 약'으로 불리며 수험생들 사이에서 오남용되는 사례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박 교수는 "성장기에는 식욕 조절과 수면 리듬이 불안정한 상태"라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없이 집중력 향상만을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할 경우, 성인기 체형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전국 단위의 장기 데이터를 통해 ADHD와 성인기 신체 지표 간의 연관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공중보건 분야 국제 학술지인 '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게재됐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의생명연구센터 송지훈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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