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 후 시력검사에서는 1.0까지 나오지만, 수술 후에도 시야가 뿌옇고 선명하지 않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로 인해 글자가 또렷하지 않고 빛이 퍼져 보이며 일상 자체가 불편해졌다는 것. 전문의들은 이러한 상태를 단순한 '적응 과정'으로 치부하고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백내장 수술 후 평가는 대개 시력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러나 시력표에서 1.0 같이 정상으로 나오더라도, 환자가 실제로 느끼는 시야의 선명도와 만족감은 다를 수 있다. 이처럼 수술 후 체감 시야가 흐리게 느껴질 경우, 비교적 흔한 원인부터 단계적으로 확인한다.
대표적인 것이 후발백내장과 수술 후 악화된 안구건조증이다. 후발백내장은 수정체낭에 혼탁이 생기는 현상으로, 레이저 치료로 비교적 간단히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안구건조증 역시 약물 치료와 관리로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이러한 조치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경우다. 이 경우 원인은 눈의 앞부분이 아니라, 눈 속 깊은 곳인 유리체에 존재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때 고려해야 할 원인 중 하나가 유리체 혼탁에 의한 비문증이다. 비문증은 유리체에 생긴 혼탁이 시야를 가리는 증상으로, 백내장 수술 후에는 시력의 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환자에서 이러한 불편이 두드러지는 편이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빛을 여러 초점으로 나누는 구조이기 때문에, 유리체 혼탁이 시야를 가리면 선명도와 대비 감도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 결과 시력은 정상임에도 '깨끗하지 않은' 불편한 시야가 지속된다. 이러한 경우, 원인이 유리체 혼탁으로 확인된다면 유리체절제술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퍼스트삼성안과 나성진 대표원장은 "70대 환자 A씨는 타 안과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은 뒤 시력은 안정적이었지만, 먹구름 같은 것이 시야를 가리는 증상이 지속됐다. 참다 못한 A씨는 백내장 재수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전문 안과를 찾았다. 정밀 검사 결과, 인공수정체 이상이나 백내장 재발이 아닌 유리체 혼탁이 시야를 가리고 있는 상태로 확인됐다. 이에 유리체 혼탁이 심한 눈부터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했다. 수술 후 환자는 시력 저하 없이, 건강한 시야를 되찾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내장 수술 후 남는 불편함이 모두 재수술 대상은 아니기 때문에, 정밀 검사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일 시력은 정상인데 시야가 뿌옇거나 답답하다면, 인공수정체 문제가 아닌 유리체 혼탁이나 망막 이상이 원인일 수 있다. 망막까지 종합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전문 안과에서 조기에 확인하면 불필요한 재수술을 피하고, 시력의 질을 개선하는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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