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희망찬 새해가 밝으면서 많은 이들이 운동이나 식단 관리 등 다양한 건강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장시간 서서 일하거나 앉아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에게 다리의 피로감은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하지만 단순히 피곤해서 생기는 증상이라 치부하고 방치하다가는 '하지정맥류'라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내 판막이 손상돼 혈액이 역류하고 정맥이 부풀어 오르는 진행성 질환이다. 의료진들은 새해를 맞아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실생활에서 다리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작은 루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한 첫 번째 건강 루틴은 '종아리 근육 활성화'다. 우리 몸의 혈액순환에서 종아리 근육은 발끝까지 내려온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밀어 올리는 '제2의 심장' 역할을 한다. 따라서 틈날 때마다 까치발을 들거나 발목을 돌리는 동작만으로도 정맥 순환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사무직 종사자라면 1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걷거나, 앉아 있는 동안에도 발가락을 몸등 쪽으로 당기는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작은 움직임이 정맥 내 압력을 낮추고 혈류 정체를 막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기 때문이다.
운동 습관을 새로 형성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새해 의욕이 앞서 시작하는 고강도 근력 운동이나 하체에 과도한 압력을 주는 운동은 오히려 하지정맥류 환자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무거운 역기를 드는 스쿼트나 레그 프레스 같은 운동은 복압을 높여 다리 혈액의 역류를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수영이나 가벼운 평지 걷기, 자전거 타기처럼 다리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도 압력을 적절히 분산시키는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운동 후에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휴식을 취해 혈액이 원활하게 회수되도록 돕는 마무리 습관도 잊지 말아야 한다.
식습관 개선 또한 하지정맥류 예방 루틴의 중요한 축이다. 맵고 짠 음식은 체내 수분 정체를 유발하고 다리 부종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 중심의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변비 또한 복압을 높여 정맥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원활한 배변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다리 건강을 지키는 의외의 방법이 된다. 더불어 꽉 끼는 스키니진이나 부츠, 보정 속옷은 혈류를 방해하므로 편안한 의류를 착용하고, 필요한 경우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활용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더서울연세심장혈관흉부외과 황유화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한 번 발생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하는 진행성 질환이기에 예방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새해를 맞아 다이어트나 근육 강화에만 몰두하기 쉬운데, 평소 다리가 무겁거나 밤에 쥐가 자주 나고 실핏줄이 보인다면 이는 혈관이 보내는 위험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원장은 "환자 개개인의 혈관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된다면 전문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건강한 한 해를 시작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하지정맥류로부터 자유로운 새해를 보내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의 꾸준한 관심이 필수적이다. 다리의 부종과 통증을 단순한 노화나 피로로 여겨 방치하기보다는, 앞서 언급한 생활 루틴들을 하나씩 실천하며 혈관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만약 이미 혈관이 튀어나오거나 피부색 변화, 가려움증 등의 합병증 징후가 보인다면 지체 없이 전문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올 한 해, 외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순환 체계를 돌보는 '다리 건강 루틴'을 시작함으로써 보다 가볍고 활기찬 일상을 영위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