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의사회가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가 추진 중인 전남·광주 행정통합에 대해 공식적인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 산업 기반 약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호남권 현실에서 행정통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지역 생존을 위한 구조적 전환이라는 판단이다.
전라남도의사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전남·광주 행정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 아니라 생활권과 경제권을 하나로 묶어 지역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국가 균형발전 전략을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과 광주는 과거 경제 고도성장기 초입에서 도시와 농어촌 간 정책 우선순위 충돌, 행정 비효율성, 광주광역시의 독자적 성장 필요성 등을 이유로 분리됐다. 그러나 전라남도의사회는 현재의 행정 구조가 급격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직면한 호남권 현실과 더 이상 부합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의사회는 "전국 어느 권역보다도 인구 감소와 지역 기반 붕괴 속도가 빠른 호남권에서, 분리된 행정 체계는 인재 육성, 산업 고도화, 사회 인프라 확충, 정주 여건 개선을 가로막는 구조적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라남도의사회는 행정통합이 전남·광주권 스스로 성장의 체급을 키우고, 대내외 투자와 일자리를 선순환시키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가 제시한 '5극 3특' 국가 균형성장 전략과도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정책적 정합성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통합이 선언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의사회는 "행정통합이 생활권·경제권의 실질적 재건과 통합으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명지조(共命之鳥)의 인식으로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역 공직사회·정치권의 각고면려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라남도의사회는 전남·광주 행정통합이 초광역 혁신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해 정부와 국회, 지역 정치권이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네 가지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우선 정부와 국회에 통합 특별법 제정 또는 관련 법 개정을 조속히 추진해 권한 이양과 조직·재정 특례, 규제 완화, 국비 지원 패키지를 명문화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범정부 차원의 상설 협의·지원 창구 마련도 요구했다.
또한 통합 준비 및 초기 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시스템 개편, 조직 재정비, 행정 서비스 연계 등에 대한 재정 지원을 적기에 제공하고, 광역교통·산업·에너지 전환·인재 양성 등 초광역 핵심 사업에 대해 실질적인 재정 인센티브를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주민 의견 수렴과 공론화, 필요 시 주민투표 등 절차가 혼선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명확한 기준과 운영 지침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전남·광주 지역구 국회의원과 지방공무원들에게 통합 협력체계 구축을 주문하며, 권역별 균형발전 원칙을 통합안에 반영해 시·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사회는 "전남·광주 행정통합은 단순한 행정 개편이 아니라, 호남권의 미래를 좌우할 구조적 선택"이라며 "의사회 역시 지역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통합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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