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맹추위 'B형 독감' 기승… 고열·복통, 단순 장염 오인 가능

마곡튼튼소아청소년과 우철제 원장 "철저한 개인위생 예방 효과"

마곡튼튼소아청소년과 우철제 원장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1월 소아청소년과 개원가에 독감 환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겨울철 초반에 유행하던 A형 인플루엔자(독감)의 발생은 다소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는 반면, 최근에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이 증가하면서 면역력이 약한 소아청소년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플루엔자 유행은 A형이 먼저 확산된 뒤 B형이 뒤이어 유행하는 경향을 보이며, 올해 역시 이러한 양상이 유사하게 관찰되고 있다. 이에 독감 유행이 이미 지나갔다고 판단해 경계를 늦췄다가, 뒤늦게 고열과 전신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B형 독감은 A형 독감과 동일하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질환의 중증도나 합병증 위험 자체가 본질적으로 낮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임상적으로는 일부 환자에서 호흡기 증상과 함께 구토, 복통,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흔히 관찰된다.

특히 소아에서는 이러한 위장관 증상이 두드러져, 보호자가 단순 장염이나 체한 증상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만약 아이가 갑작스러운 고열과 함께 복통이나 구토 증세를 보인다면, 단순 위장관 질환으로 단정하기보다는 B형 독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속한 검사와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B형 독감 역시 A형과 마찬가지로 비말을 통해 쉽게 전파되며, 소아의 경우 성인보다 바이러스 배출 기간이 길어 전염의 매개가 되기 쉽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단체 생활을 하는 환경에서는 한 명의 감염으로 인해 단기간 내 집단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건조하고 추운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생존할 수 있어, 겨울철 낮은 습도와 실내 난방 환경은 감염 확산에 불리한 조건이 된다.

독감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을 경우 중이염, 기관지염,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특히 영유아나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에서는 중증 경과를 보일 수 있어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마곡튼튼소아청소년과 우철제 원장은 "최근 내원하는 환자들을 살펴보면 A형 독감 유행 이후 B형 독감이 발열의 주된 원인으로 자리 잡는 양상이 관찰된다"며 "B형 독감이 A형보다 상대적으로 증상이 약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 보면 소아 환자에서는 고열과 함께 복통, 구토 등으로 탈진을 유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루엔자 치료의 핵심은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 투여로, 이를 통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증상 지속 기간과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독감으로 진단되면 충분한 휴식과 수분 공급이 치료의 기본이 된다. 특히 소화기 증상이 동반된 경우 구토와 식욕 저하로 탈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미지근한 물을 소량씩 자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처방 받은 항바이러스제를 증상이 호전됐다고 임의로 중단하게 되면 치료 효과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처방된 기간 동안 끝까지 복용해야 한다.

가정 내 전파를 줄이기 위해 환자가 사용한 수건이나 식기류를 분리하고, 실내 습도를 50~60% 수준으로 유지해 호흡기 점막의 건조를 예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우철제 원장은 "독감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바이러스 아형 차이에 따라 감염될 수 있으나, 접종을 완료한 경우에는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경미하게 지나가며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입원 치료가 필요한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분명하다"며 "단체 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독감 회복 후에는 일시적으로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당분간은 무리한 활동을 자제하고 컨디션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늦겨울과 초봄까지 이어지는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에는 증상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가 평소와 달리 처지거나 고열이 지속될 경우 자가 판단에 의존하기보다,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 가장 안전한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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