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가 흔들리고, 가까운 것도 먼 것도 잘 보이지 않았다." 50대 환자 A씨는 수개월 전 양안에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수술 직후에는 큰 불편이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시야가 흔들리고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 선명도가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검사 결과 인공수정체가 수정체낭을 이탈해 망막 근처까지 이동했고 유리체가 전방으로 넘어온 다초점 인공수정체 복합 탈구로 진단됐다. 기존 의료진으로부터 "다초점 렌즈 유지가 어렵다"는 설명을 들은 A씨는 원·근거리 시력이 모두 필요한 직업 특성상 큰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A씨의 사례처럼 백내장 수술 후 시야가 갑자기 흔들리거나 초점이 맞지 않는 증상은 단순 노안이나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최근 백내장 수술 환자가 증가하면서, 수술 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발생하는 인공수정체 탈구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수정체가 제 위치를 벗어나면 중심 시야가 흔들리거나 시력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으며, 만일 이를 방치할 경우 망막 견인, 난시 악화, 유리체 혼탁 등 추가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특히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미세한 기울어짐이나 회전만으로도 시력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 보다 정밀한 진단과 고난도의 재수술이 요구된다.
퍼스트삼성안과 최성호 대표원장은 "A씨는 다초점 기능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재수술을 받기 위해 내원했다. 정밀 검사 결과에 따라 먼저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해 망막 견인 위험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술 환경을 확보했다. 이후 망막 쪽으로 탈구된 기존 인공수정체를 제거한 뒤,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정확한 위치에 고정하는 공막고정술이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렌즈 고정에는 내구성과 인장 강도가 우수한 9-0 Prolene 봉합사가 사용돼 장기적인 안정성까지 높였다. 여기에 회전과 기울어짐에 강한 난시 교정용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적용해 원·근거리 시야 기능을 동시에 충족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재수술 이후 A씨의 시력은 빠르게 회복됐다. 흔들리던 중심 시야가 안정됐고, 난시까지 함께 교정되면서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 정상 범위의 시력을 되찾았다. 초기 진단에서는 다초점 렌즈 유지가 어렵다는 의견을 받았지만, 눈 상태에 맞춘 단계적 재수술 전략을 통해 다초점 기능까지 성공적으로 회복한 사례다.
최 원장은 "인공수정체 탈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망막 견인, 염증, 유리체 혼탁 등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특히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중심이 조금만 어긋나도 시력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정확한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백내장 수술 후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중심부 흔들림, 사물이 비대칭으로 보이는 느낌 등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의의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조기에 재수술 경험을 갖춘 안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다면, 복합 탈구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시력 회복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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