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수출 역대 최고치… 내수 시장은 장기 침체
[2025 보건산업 결산/ 화장품]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출액 85억달러, 14.9% 증가
안전성평가제도 가이드라인 마련… 2031년 전면시행
김민석 총리 "글로벌 경쟁력 강화 민·정 함께 나서야"
K-뷰티 글로벌 영역 확대
국내 화장품 산업은 이제 반도체, 자동차를 이을 차세대 유망 수출산업으로 급부상했다. 2024년 K뷰티 수출액은 102억달러(약 14조7000억원)를 기록해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5년에도 K뷰티 수출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4.9% 증가한 85억달러(2024년 연간 수출액)로 3분기 누계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중국 외 수출시장 다변화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대(對) 중국 수출이 주춤한 사이 미국·일본·유럽 등 비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서고 있는 것. 인디 브랜드들이 급부상하면서 중동·남미 등 신흥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현지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인 울타, 세포라, 월마트, 코스트코, 아마존이 앞다퉈 한국 화장품 입점에 열을 올렸고, K-뷰티가 현지에서 주류 카테고리로 자리잡는 모습을 보였다.
2025년 미국에서의 K-뷰티 매출은 2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며(시장조사업체 닐슨IQ), 이는 전년 대비 37%나 증가한 폭발적인 성장세다.
2025 화장품의 날 기념식
'2025 화장품의 날' 기념식이 9월 5일 코엑스 마곡(서울시 강서구 소재)에서 'K코스메틱, 세계를 물들이다'를 주제로 열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국회 K-뷰티 포럼, 대한화장품협회 주최로 열린 이번 기념식은 화장품의 날이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후 개최되는 첫 번째 행사다. 화장품의 날은 화장품법이 처음 제정된 날(1997년 9월 7일)을 기념해 매년 9월 7일로 지정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국회의원, 소비자단체, 산업계, 학계 등 약 270여명이 참석해 화합과 소통의 자리를 가졌으며, 화장품 산업 발전과 안전관리에 이바지한 유공자 36명에 대한 시상도 이어졌다.
특히 이번 기념식에서는 화장품의 미래 핵심 가치와 정책 방향을 담은 '미래 비전 선포식'도 진행됐다. 화장품 미래비전은 K-뷰티 트렌드를 넘어 글로벌 TOP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3대 전략 12대 핵심과제로, 3대 전략(T·O·P)은 △기술력과 소비자 신뢰 △독창성과 글로벌 기회 △협력 거버넌스와 수출성과를 말한다.
안전성평가 가이드라인 마련
화장품 안전성평가제도는 책임판매업자에게 판매 화장품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평가자료 보유를 의무화하는 제도다. 국내에서는 2028년까지 단계적 도입 예정으로, 유럽('13년), 미국('23년), 중국('25년)에 이어 글로벌 규제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도 필요한 제도로 알려져 있다.
안전성 평가자료는 화장품이 일반적 또는 합리적으로 예상 가능한 조건에서 사용될 때 인체에 안전함을 입증하기 위해 실시하는 평가로, 평가한 항목과 결과는 안전성평가 보고서로 작성된다. 평가 항목은 용법·용량, 물리·화학적 특성, 안정성, 유해물질, 노출, 독성, 유해사례 등이다.
제도 시행을 위해 2025년까지 관련 법령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2028년부터 연매출 10억원 이상 대형 업체와 신규 품목부터 적용된다. 2031년부터는 모든 제품으로 확대해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화장품 업계에 부는 '칼바람'
내수 침체가 길어지면서 화장품 업계에서는 또다시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0월 백화점과 면세점 판매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특히 이번에는 만 35세 이상(1990년 이전 출생자)이 대상으로 감축 범위가 30대 중반으로까지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오프라인 시장 위축으로 면세점과 백화점 등 전통 유통채널 축소가 불가피해지면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춘 인력 재편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지난 2020년 12월 첫 희망퇴직 실시 이후 5년만에 다시 희망퇴직이라는 칼날을 빼 든 것. 올해 들어 수익구조가 점차 개선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호황기 실적에는 미치지 못해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 그 이유다.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혁신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아모레퍼시픽은 물론 이니스프리,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 오설록, 에스쁘아 등의 계열사도 대상이다.
"K-뷰티 글로벌 위상 공고히"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달 27일 음성군 코스메카코리아에서 제6회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K-뷰티 수출 성과 제고 및 확산 방안과 △K-뷰티 안전·품질 경쟁력 제고 방안이 논의됐다.
이날 중소벤처기업부와 보건복지부는 K-뷰티 수출성과 제고 및 확산을 위해 ▲K-뷰티 글로벌 진출·성장 촉진(글로벌 진입) ▲수출전략 다각화로 K-뷰티 해외시장 확대(글로벌 확장) ▲K-뷰티 해외 인프라 확대 및 생태계 확산(글로벌 성장) ▲K-뷰티 기술혁신 및 성장기반 마련(글로벌 기반) 등 4대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되는 안전성과 품질 신뢰 확보가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AI를 활용한 인허가 서류 사전 검토제, 기능성 화장품 출시 절차 간소화 등 정부 차원의 규제 혁신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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