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알젬, 이동형 X-ray로 '세계일류' 입증… 글로벌 의료영상 강자 도약

TOPAZ·PROMO·제너레이터 '현재 세계일류상품' 선정… 기술력·점유율 동시 인정
신형 이동형 X-ray 'RAYMO'·교육 플랫폼 'RadTrainer'로 기술·인재 생태계 확장해

디알젬 박정병 대표

엑스레이 한 분야에만 집중해 온 국내 의료영상 장비 기업 디알젬(DRGEM)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과 점유율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세계일류' 반열에 올랐다. 이동형 X-ray 시스템과 핵심 전원 기술을 앞세워 진단 환경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린 성과다.

디알젬 박정병 대표는 지난 12일 경기도 광명 본사에서 세계일류상품 선정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동 이동형 X-ray 'TOPAZ', 수동 이동형 X-ray 'PROMO', 고정밀 X-ray 전원공급부(제너레이터)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차세대 이동형 X-ray 'RAYMO'와 디지털 교육 플랫폼 'RadTrainer'를 공개하며 향후 글로벌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세계일류상품'은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이내 또는 점유율 5% 이상을 충족해야 하는 까다로운 인증으로,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시장성과 지속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디알젬은 이번 선정을 통해 이동형 X-ray 시스템과 제너레이터 분야에서 이미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입지를 확보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글로벌 의료기관과 파트너사로부터 신뢰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해외 시장 확대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알젬은 2003년 창업 이후 20여 년간 엑스레이 단일 분야에 집중해 왔으며, 연간 약 1만2000대의 X-ray 시스템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전 세계 의료현장에 진단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TOPAZ·PROMO·제너레이터… '현장 중심' 기술로 차별화

이번에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제품들은 모두 실제 의료 현장의 요구를 정밀하게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자동 이동형 X-ray 'TOPAZ'는 모터 구동 방식으로 부드러운 이동성과 정밀한 포지셔닝을 구현했다. 좁은 병원 복도나 중환자실(ICU) 등 협소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동 이동형 X-ray 'PROMO'는 회전 가능한 컬럼과 유연한 조작성을 갖춘 장비로, 응급 상황에서의 신속한 침상 촬영에 특화됐다.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구조가 강점으로 꼽힌다.

X-ray 전원공급부(제너레이터)는 디알젬 기술력의 핵심이다. 정밀한 전력 제어와 자동 보정 기능을 통해 불안정한 전력 환경에서도 일관된 출력 성능을 유지하며, 고품질 영상 생성의 기반 역할을 한다.

디알젬은 제너레이터 설계·제조 기술을 내재화한 몇 안 되는 기업으로, 이를 통해 시스템 전반의 최적화와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신형 이동형 X-ray 'RAYMO'… 작업 효율·안전성 한 단계 진화

이날 간담회에서는 신제품 프리미엄 이동형 X-ray 'RAYMO'도 공개됐다.

RAYMO는 기존 모델 대비 본체 부피를 약 20% 줄여 이동성을 대폭 향상시켰으며, 낮은 차체 구조와 전방 카메라를 적용해 병동·중환자실 등 협소한 공간에서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RFID 기반 사용자 자동 세팅 기능이 눈길을 끈다. 방사선사 개인별로 모니터 각도, 손잡이 길이, 주행 감도 등을 자동으로 불러와 누구나 동일한 조작 환경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영상 품질은 디알젬의 영상 소프트웨어 'RADMAX'가 담당한다. 자동 노출 필드 설정 오토 콜리메이터, 9종 영상 프리셋, 소프트웨어 그리드 기반 선량 저감 기술을 통해 저선량·고화질 촬영을 구현했다. 듀얼 디텍터, 블루투스 리모컨 등 워크플로우 최적화 기능도 대거 탑재됐다.

박 대표는 "RAYMO는 방사선사의 조작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영상의학 전문의에게는 안정적인 영상 품질을 제공하고, 환자에게는 더 낮은 선량으로 빠르고 정확한 검사를 가능하게 하는 장비"라고 설명했다.

방사선 노출 없는 교육… 'RadTrainer'로 인재 양성까지 확장

디알젬은 장비를 넘어 의료영상 교육 플랫폼 'RadTrainer'도 선보였다.

RadTrainer는 실제 X-ray 장비 접근이 어렵고 방사선 노출 부담이 큰 교육 환경을 고려해 개발된 디지털 실습 플랫폼이다. 디알젬의 RADMAX UI/UX를 그대로 구현했으며, PC Interface Module(PIM)을 통해 실제 버튼과 노브 조작과 유사한 실습 경험을 제공한다.

포지셔닝, 촬영 조건 설정, 영상 확인 등 임상 절차를 그대로 반영해 현실감을 높였고, 다양한 신체 부위의 임상 이미지를 활용한 반복 학습이 가능하다. 병원 외부에서도 방사선 노출 없이 교육할 수 있어 대학과 병원 모두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대표는 "이번 세계일류상품 선정은 디알젬이 글로벌 의료영상 시장에서 기술력과 시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임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기존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AI 기반 영상 처리 및 진단 보조 기술, 저선량 고화질 솔루션을 중심으로 R&D 투자를 지속하고, 교육 솔루션을 통해 방사선사의 역량 강화에도 기여하겠다"며 "고출력 X-ray 장비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엑스레이 단일 분야에 집중해 온 디알젬의 전략이 '세계일류상품'이라는 성과로 결실을 맺은 가운데, 기술·교육·글로벌 시장을 아우르는 확장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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