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치과 영역에서 충치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치료가 바로 예방 치료다.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양치가 부족한 경우가 많고 우식 위험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추가적인 예방 치료를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치아 관리에 도움이 많이 된다. 그리고 그 예방 치료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불소 도포와 큰어금니 홈메우기(실란트) 치료다.
과거 우리나라는 1981년 진해시를 시작으로 1982년 청주시까지 두 도시에서 상수도수 불소화를 처음으로 시행했다. 마시는 수돗물에 문제되지 않을 농도의 불소를 첨가함으로써 치아 우식 예방 효과를 노렸던 것이다.
2개의 도시에서 치아우식증이 50% 감소했다는 연구가 보고돼 그 이후로 전국으로 수돗물 불소화 사업이 진행됐다. 하지만 요즘은 수돗물 불소화에 대한 찬반 논쟁이 많고 유효성에 대한 의문도 많이 제기돼 몇몇 시도군에서는 불소화 사업을 중단한 곳도 있다. 현재 정부에서는 공식적으로 수돗물 불소화 정책을 중단한다는 발표는 하지 않고 있지만 많은 지역에서 수돗물 불소화 정책은 중단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린이의 유치나 갓 맹출한 영구치에 있어 불소의 필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불소는 치아 법랑질의 내산성을 증가시키고 탈회된 법랑질의 재광화를 촉진한다. 즉 충치 예방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초기 충치가 의심되는 부위에 불소가 작용해 치아를 튼튼하게 해준다는 뜻이다.
어린이 불소 치료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해주는 입에 물고 있다가 뱉는 타입의 불소인 APF gel과 치과에서 붓으로 바르는 타입의 불소 바니쉬가 있다.
APF gel은 1.23%의 불소이온을 포함하고 있으며 시술방법은 트레이에 불소 젤을 5ml 정도 담은 후 어린이가 4분정도 트레이를 물고 있게 한다. 하지만 어린이에게 4분이란 시간은 참기 힘든 시간이기도 하고 만약 삼킬 경우 유소아의 위 점막 손상이나 구토를 유발할 수도 있어서 미국치과의사협회(ADA)에서는 만 6세 이하에서의 불소 젤은 추천하지 않고 있다.
불소 바니쉬는 5%의 불화나트륨을 포함하고 있으며 시술방법은 치아 표면을 세마 및 건조시킨 후 전용 도구를 이용해 바니쉬 제제를 표면에 바른다. 과거 바나쉬 제품은 입안에 끈적임이 심하고 맛이 좋지 않으며 시술 후 30분간 물, 음식 섭취를 못하게 해 어린이들이 힘들어 했지만 최근 나온 제품은 무색 무취에 끈적임도 없고 시술이 끝나고 난 후 15분만 음료, 음식을 피하면 돼서 매우 간편해졌다. 또한 불소 농도가 높아 적용효과가 젤에 비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불소도포의 적절한 주기는 적어도 3개월에서 6개월이 추천된다. 하지만 어린이의 경우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우식 위험도가 높고 초기 우식에서 심한 충치로 넘어가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아치과에서는 3개월에 한번 불소치료 및 검진을 추천하고 있다.
불소도포는 몇살까지 진행해야 할까? 보통 만 18세 이하까지 효과를 본다고 알려져 있다. 성인의 치근우식에 대해서는 어떤 불소도포도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부족하다.
치아홈메우기 또는 실란트라는 이름의 치료는 큰어금니에 시행하는 술식이다. 첫번째 큰어금니(제 1대구치)는 보통 만 6세에 맹출하는데 큰어금니의 씹는 면이 다 맹출하면 시술 가능하다. 만 18세 이하 소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충치가 발생하지 않은 제 1, 2 대구치에 한해 씹는 면에 충치가 없는 경우 적용 가능하다.
맹출한지 얼마 안된 큰어금니는 씹는 면에 좁은 틈이 촘촘하게 형성되어 있다. 종종 이 틈새 사이로 미세하게 음식물이 낄 수 있고 양치로도 빠지지 않아서 우식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 틈새 사이를 메워서 치아 표면을 편평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시술이 치아홈메우기다. 매끄러워진 치아의 표면은 음식물 찌꺼기가 낄 염려가 적고 칫솔이 닿는 면적도 넓어져 충치 예방에 효과적이다.
봉담 연세이튼치과의원 김대이 원장은 "어린이의 큰어금니는 평생 써야 하는 가장 중요한 치아이므로 치아 홈메우기 치료는 가급적 꼭 해주시는 것이 좋다. 다행이 우리나라는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고 본인 부담금이 10%로 저렴하므로 아이의 치아 건강을 위해 꼭 신경써서 해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