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엽의 해외여행 감염병 이야기(40)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감염병 33편<수두>

# 수두(Varicella, Chickenpox)란?

수두는 수두바이러스(Human alphaherpesvirus 3, 과거에는 Varicella-Zoster virus로 불림)에 의한 감염병을 지칭한다. 우리나라 감염병 분류 체계 상 제2급 법정감염병이다.

# 수두의 전파

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대한여행의학회 회장)

수두 환자의 피부 병변(특히 수포액)과 직접 접촉하여 전파된다. 수두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을 에어로졸로 흡입하거나 피부병변 수포액을 에어로졸로 흡입해도 전파 가능하다. 결핵, 홍역, 두창과 더불어 공기(비말핵)감염이 가능한 감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 수두의 역학

매년 전 세계에서 약 6천만 명의 수두 환자가 발생하며 이 중 90% 이상은 소아에서 발생한다.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어 있으나 백신 접종 후에도 11-40%까지 돌파감염이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2005년 수두를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 감염병 및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했다. 주로 어린이집, 초등학교 등 집단시설 중심으로 국내에서 매년 3만 명 내외의 환자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계절적으로는 봄과 겨울에 3-5세 연령에서 주로 발생한다.

# 수두의 증상 및 경과

잠복기는 10-21일(평균 14-16일)이다. 수두바이러스의 초회 감염에서는 수두(varicella)의 형태로 나타나며, 감각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재활성화되면 대상포진(herpes zoster)의 형태로 나타난다. 감수성 있는 사람이 감염되면 대부분 발진이 나타나며 무증상 감염은 드물다.

[선천성 수두]
산모가 임신 20주 이내에 처음 수두에 걸리는 경우, 2% 이하의 드문 확률로 저체중, 소두증, 뇌염, 맥락망막염, 사지형성 저하 등을 보이는 선천성 수두 증후군이 신생아에서 나타날 수 있다.

[후천성 수두]
주로 수두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를 말한다. 임상양상은 보통 전구기, 발진기, 회복기의 3단계를 보인다. 전구기는 발진 1-2일 전 발열과 권태감이 나타나는 시기로 주로 성인에서 나타난다. 발진기에는 두피, 얼굴, 몸통에서 시작한 발진이 사지로 퍼져나가는 양상을 보인다.

발진은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반점(macules)→ 구진(papules) → 수포(vesicles) → 농포(pustules) → 가피(crust)의 순으로 24시간 이내에 빠르게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동시에 여러 단계의 발진이 관찰된다. 드물지만 발진부위 2차 세균감염, 폐렴, 뇌염, 라이증후군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돌파감염]
수두백신 접종 42일이 지난 후에 수두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돌파감염에 의한 수두는 임상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으며 발진 개수도 적고 발진이 구진 단계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다.

# 수두의 진단

수두는 검체(수포액, 가피, 비인두도말, 구인두 도말, 혈액, 뇌척수액 등)에서 수두바이러스(Human alphaherpesvirus 3)를 분리 동정하거나 특이 유전자를 검출하여 진단한다.

# 수두의 치료

면역기능이 정상인 12세 이하 소아의 경우 대증요법으로 치료하고 항바이러스제 투여는 권장되지 않는다. 소아 면역저하자, 13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의 경우 Acyclovir 등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합병증 감소 목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 수두의 예방

수두 백신은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되어 있으며 생후 생후 12-15개월에 1회 접종이 권장된다.
만 13세 이상에서는 4-8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이 필요하다. 수두 환자를 돌보는 의료인은 표준주의, 공기주의, 접촉주의 감염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학교, 유치원, 학원 등에서의 집단발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해당 학생은 전염기 동안 격리(등교, 등원 중지)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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