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도 방심은 금물... 부작용 다발 약물은?

소염진통제, 비타민제, 감기약 순... 기저질환자 전문의 상담 필수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반의약품이 무조건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최근 보고된 부작용 사례 분석 결과, 특정 일반의약품에서 부작용 보고가 빈번하게 나타나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근골격계 작용 약물', '소화기관 및 대사 약물', '호흡기계 약물' 등에서 부작용 사례가 두드러지게 많았다.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센터 보고 자료에 따르면, 부작용 보고가 많은 일반의약품 종류로는 경구용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나프록센, 덱시부프로펜, 이부프로펜 등)와 국소 제제(케토프로펜, 플루르비프로펜, 디클로페낙 등)를 포함하는 '근골격계 작용 약물'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각종 비타민제, 변비 치료제, 진토제 및 항오심제, 구강용제, 강장제 등을 포함하는 '소화기관 및 대사 약물', 그리고 기침 및 감기 치료제, 전신용 항히스타민제, 전신용 비충혈제거제 등 '호흡기계 약물' 순이었다.

최은경 지역의약품안전센터장은 "일반의약품은 상대적으로 내약성이 좋고 안전한 편으로 알려져 있지만 환자의 기저질환이나 병용 약물에 따라 주의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약국의 모니터링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보고 사례에서는 이부프로펜 복용 후 부종을 보고한 경우가 있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처방 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을 병용할 때 중복 복용될 수 있으며, 실제 환자가 처방약을 복용 중임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일반의약품 소염진통제를 추가 복용하려 한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반의약품이 기저질환을 악화시킬 가능성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보고 사례 중 양성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코감기 증상으로 슈도에페드린 함유 감기약을 복용한 후 배뇨 장애가 악화된 사례가 확인되었다. 슈도에페드린은 방광경부 및 전립선을 수축시키고 방광 출구의 저항성을 증가시켜 배뇨 곤란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 일반의약품 복용 시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 지역의약품안전센터는 26일 김태용 약사(스마일약국, 서울 광진구)를 2025 일반의약품 부작용(이상사례) 보고 활성화 이벤트의 최우수 참여 약사로 선정했다.

일반의약품 부작용 모니터링 참여 확대를 위한 이번 이벤트는 지난 8월부터~10월까지 3개월 간 '이상사례 보고시스템'을 통해 보고한 약국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벤트 기간 중 67개의 약국에서 272건의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다. 이는 월평균 약 91건으로 평상시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그동안 센터에서 회원 참여를 독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권영희 대한약사회장은 "일반의약품도 기저질환이나 병용약물에 따라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전문 약사의 복약상담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의약품은 단순한 상품이 아닌, 전문성과 안전성이 담보돼야 하는 영역"이라며 "약사의 역할을 더욱 분명히 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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