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후 4.5시간 내 정맥 내 혈전용해제 투여

<뇌졸중 치료제> tPA 계열 '알테플라제' 대표약물…시간 제한·극소수 사용 한계로 제약업계 최대 개발 격전지

뇌졸중 치료는 '골든타임' 내 급성기 처치와 재발을 막는 만성기 예방으로 나뉜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뇌졸중 치료제들은 각기 다른 작용 기전과 한계를 갖고 있으며, 이들은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다.

△혈전용해제

혈전용해제는 급성기 치료의 핵심으로 급성기 뇌경색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막힌 혈관을 신속히 뚫는 것이다. 현재 시판 중인 약물은 사실상 tPA 계열이 유일하다. tPA(Tissue Plasminogen Activator)계열의 대표 약물로는 알테플라제(Alteplase, 제품명: 액티라제 등이 있으며. 이 약물의 특징으로 혈전을 녹여 막힌 혈관을 재개통시킨다. 뇌졸중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에 정맥 주사해야만 효과적이다.

하지만 4.5시간이라는 엄격한 시간 제한 때문에 전체 뇌경색 환자 중 극소수(5% 미만)에게만 사용된다. 또한, 투여 시 뇌출혈 위험이 있어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없다. 최근 tPA보다 투여가 간편하고 효과가 개선된 테넥테플라제(Tenecteplase) 등이 임상 현장에서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항혈소판제와 항응고제

뇌졸중 치료 성공 후 가장 중요한 목표는 재발을 막는 것이다. 뇌경색의 재발 방지를 위해 항혈전제(항혈소판제 및 항응고제)가 사용된다. 항혈소판제(Antiplatelet Agents)는 혈소판의 응집을 억제하여 혈전 생성을 방지한다. 주로 비(非)심장성 원인의 뇌경색 환자에게 사용된다. 아스피린(Aspirin)이 가장 기본적이며 널리 사용되는 약물이다.

클로피도그렐(Clopidogrel, 제품명: 플라빅스 등)이 아스피린과 함께 또는 단독으로 사용되며, 이중 항혈소판 요법(아스피린+클로피도그렐)은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일정 기간 투여된다.
실로스타졸(Cilostazol)은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며, 혈소판 억제와 함께 혈관 확장 효과가 있다.
항응고제(Anticoagulants)는 주로 심장 문제(특히 심방세동)로 인해 발생한 뇌경색 환자의 재발 방지에 사용된다.

와파린(Warfarin)은 가장 오래된 경구용 항응고제지만, 복용량이 음식이나 다른 약물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잦은 혈액 검사가 필요하다.

NOACs/DOACs(비타민K 비의존성 경구용 항응고제)대표약물로는 다비가트란(Dabigatran), 리바록사반(Rivaroxaban), 아픽사반(Apixaban) 등이 있다. 특징으로 와파린 대비 출혈 위험이 적고, 음식이나 다른 약물 상호작용이 적어 혈액 검사 없이 복용이 편리해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기타 약물로는 뇌혈류 개선제 및 뇌대사 개선제로 뇌 기능 및 혈류 개선을 목적으로 사용되나, 임상적 효능에 대한 논란이 있어 보조적 치료제로 사용된다.

현재 시판 중인 치료제들은 급성기 치료의 시간 제한과 낮은 적용률이라는 명확한 한계를 갖고 있다. 특히, 성공적인 초기 치료에도 불구하고 신경학적 후유 장애를 줄일 수 있는 확실한 약물(뇌신경보호제)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아, 이 분야가 제약업계의 최대 개발 격전지로 남아 있다.

한편 세계 뇌졸중 치료제 시장은 고령 인구와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 유병률 증가에 따라 2022년 약350억달러(약48조원) 규모에서 2030년 65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장 큰 개발 동향은 뇌신경보호제(Neuroprotectants)분야다. 혈전용해제(tPA)가 유일한 FDA 허가 약물이지만, 치료 가능 환자가 5% 미만인 한계가 있다. 뇌신경보호제는 뇌졸중 발생 초기 뇌세포 손상을 막아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성공할 경우 연간 1~2조 원 규모의 블록버스터 신약 탄생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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