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유방암... 조기 검진이 중요한 이유

서구화된 식습관, 흡연, 비혼 인구의 증가 등 영향 추정

연간 유방암 발생자수가 처음으로 3만 명을 넘었다. 최근 한국유방암학회가 발표한 2024 유방암백서에 따르면 0기암인 상피내암을 포함한 국내 유방암 발생자수는 2021년 34,628명을 기록했다. 또한 여성인구 10만 명당 발생인원(조발생률)도 134.5명으로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매년 10월은 유방암 인식의 달이다.

갑상선암, 난소암과 함께 3대 여성암으로 불리는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중 발병률이 가장 높은 암으로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전체 여성암의 21.5%를 차지하는데 이는 여성 암환자 5명 중 1명은 유방암 환자라는 의미다.

국제성모병원 외과 이석준 교수

국내 유방암 발생률은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편이다. 나이를 보정해 분석한 국내 연령 표준화 발생률은 10만 명 당 61.5명으로 세계 평균(46.8명)을 웃돌며 전 세계적으로 상위 그룹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유방암의 발생 양상은 발병률이 높은 서구와는 다르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이 올라가는 서구와 달리 국내 유방암 발생률은 40대, 50대, 60대, 70대, 30대의 순으로 높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외과 이석준 교수는 "유방암은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여성호르몬 노출 기간, 가족력, 음주, 비만, 방사선 노출 등이 위험요인으로 꼽히고 있다"며 "특히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흡연 등 생활습관의 변화와 만혼 또는 비혼 인구의 증가,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40~50대 유방암 환자 발생률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유방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다. 하지만 암이 진행되면 가슴의 크기나 모양에 변화가 생기고 멍울이 생기거나,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을 통해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유방암이 진단되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유방암은 X-선을 사용한 유방촬영술과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 또 예방을 위한 자가 검진도 중요하다. 자가검진은 매달 정해진 시기에 유방을 만져보며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30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생리가 끝나고 2~7일 내 유방이 가장 부드러울 때 시행하는 것이 좋다. 유방의 크기나 대칭, 덩어리가 있는지, 함몰된 곳이 있는지, 피부색은 괜찮은지, 분비물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이석준 교수는 "유방암은 조기에 치료를 받는다면 생존율이 좋은 암"이라며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과 더불어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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