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농심·롯데 등 식품 스타트업 발굴 역량 집중

[창간 56주년 기획 / 신기술·신소재 '식품·화장품'] 업체별 푸드테크 사례

음식(Food)에 기술(Technology)을 더한 푸드테크(FoodTech)가 4차산업기술로써 향후 식품업계와 외식업계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식품기업들은 우수한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지닌 스타트업 업체를 발굴해 지원하면서 푸드테크 기술이나 정보를 공유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스타트업 기업에 기존 식품기업의 우수한 연구인력과 노하우를 지원하고, 식품시장의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편집자 주>

 

국내 식품기업들은 코로나19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신성장 동력 핵심으로 기능성식품, HMR, 대체식품 등 미래 유망 식품을 개발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농심

매년 스타트업 육성…R&D 인프라 지원

농심은 매년 스타트업 육성 전문업체인 '퓨처플레이'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예산, 임직원 멘토링, R&D 인프라 등을 지원하고, 퓨처플레이는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사업 육성 등 관련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타트업 성장을 함께 만들어간다.

농심은 지금까지 6개 스타트업 기업에 대해 투자를 진행했다.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를 하는 '스낵포', AI 기반의 상권 분석 솔루션을 내놓는 '오픈업', 3D 푸드 프린팅 기술을 가진 '요리로', 차를 기반으로 새로운 음료 경험을 제공하는 '달차컴퍼니', 가치소비 커머스 스타트업 '패신저스', 헬스케어 코디네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진원온원'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스낵포는 농심의 투자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40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해 스낵 정기배송 사업을 벌이고 있다.

롯데제과

대체 단백질 시장 주목, 100억원 투자

롯데제과는 최근 식용 곤충 제조기업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Aspire food Group)에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한국투자 노블푸드 신기술 사업 투자 조합을 통한 펀드 출자 형태로 이뤄졌다.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은 귀뚜라미를 이용한 단백질 분말 제품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시에 위치해 있으며 2016년 설립됐다. 이 기업은 독자적인 귀뚜라미 사육 방식을 개발하고 AI 및 스마트팜 기술을 접목시켜 무인 자동 생산시스템으로 발전시킨 최첨단 푸드테크 기업이다. 올해 상반기중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세계 최대 규모의 곤충 단백질 생산 시설 완공을 앞두고 있다.

롯데제과는 최근 미래 대체 단백질로서 주목 받고 있는 식용 곤충 산업에 큰 관심을 갖고 이 분야가 미래 시장 개척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중앙연구소

미래 배양육 기술 연구 추진

롯데중앙연구소는 세포 배양육 기업 팡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식량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미래 배양육 기술 연구를 추진한다.

배양육은 동물을 도살하지 않고 세포를 배양해 일반육의 주요 성분을 유사하게 구현한 육류를 뜻한다. 팡세는 3D-바이오프린팅 기술을 이용하여 실제 육류와 유사한 수준의 식감과 형태를 구현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자체 프린팅 제품 및 세포 구조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롯데중앙연구소는 그동안 쌓아온 육류 가공식품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배양육 시장으로의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세포 기반 배양 기술에서부터 제품화에 이르기까지 미래 신사업 및 먹거리 사업을 위해 관련 기술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워홈

구리시와 푸드테크밸리 조성 노력

아워홈과 구리시는 협약을 통해 구리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푸드테크밸리의 성공적인 조성과 국내 푸드테크 산업 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푸드테크밸리 조성 관련한 기술 및 정보·자원의 적극 교류 △푸드테크 기반 스타트업 등 입주사 유치 지원 및 제휴 컨설팅 △푸드테크 분야 신기술 및 글로벌 트렌드 정보 공유 등을 협력할 예정이다.

아워홈은 인적·기술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푸드테크 기반 스타트업 등 입주 기업들이 발전하고, 혁신적인 식품산업 아이디어가 실현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리시 푸드테크밸리 사업은 구리시 사노동 일대에 푸드테크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특화 업무용지를 조성하는 지역사업으로 농식품산업 육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 현재 한국판 뉴딜에 선정된 사노동 E커머스 물류단지 사업부지 안에 포함됐다.

SPC삼립

미래 푸드 사업 확대에 박차

SPC삼립은 건강 먹거리에 대한 높아진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100% 식물성 대체 계란인 '저스트에그'로 유명한 푸드테크 기업 '잇저스트', 동물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키운 소에서 착유한 우유를 사용한 미국 1위 그릭요거트 브랜드 '초바니'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등 미래 식품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엔 SK주식회사와 '미래 푸드'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식물성 대체식품, 발효식품, 푸드테크 등 지속가능 식품 분야에 대한 다양한 사업기회를 찾고 있다.

SK 주식회사는 지속가능 대체식품 분야의 유망한 글로벌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모색해 기술 확보를 통한 국내 도입을 주도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미래 식량기술로 배양육 시장 선점

CJ제일제당이 지속가능한 미래식량기술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동물세포 배양배지 및 배지 소재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배양육 시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식물성 식품 브랜드 론칭, 식물성 대체우유 사업화, 버섯 등 균사체를 이용한 다양한 대체 단백원 연구, 스타트업 투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미래식량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케이셀 바이오사이언스와 동물세포 배양배지 및 배지 소재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케이셀은 세포배양배지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는 바이오 기업으로, 올해 하반기 부산에 공장이 준공되면 국내 최대·아태지역 2위 규모의 세포배양배지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CJ제일제당은 지속 가능한 미래 식량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CJ푸드빌

최신 ICT 기술 결합한 외식사업 추진

CJ푸드빌은 최신형 AI(인공지능)·로봇 등 최신 ICT 기술을 결합한 외식 사업 진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LG전자와 손잡고 '푸드 로봇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상호 교류 협력 중이다. 양사는 매장에서 다양한 형태로 활용 가능한 로봇 개발을 진행해 CJ푸드빌 운영 매장에 도입했다.

CJ푸드빌의 미래형 기술 도입은, 직원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정성스러운 고객 케어에 집중하고, 소비자는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 받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일부 매장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고객이 직접 테이블에 비치된 태블릿을 통해 메뉴를 주문하는 '태블릿 오더', 결제 후 종이영수증을 발급하지 않고 모바일에서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영수증', 전자 종이를 사용해 제품 진열의 효율성을 높인 '전자 가격 표시기',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주문 결제가 가능한 '스마트 오더' 등이 대표적이다.

인테이크

계란 대체 식물성 소재 개발

푸드테크 기업 인테이크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22년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미래대응식품)'의 '계란 대체 식물성 소재 개발' 과제에 선정됐다고 알렸다. 이번 연구는 2025년까지 9억38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다.

일례로 저스트잇의 '에그스크램블' 제품이 미국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조류 독감과 같은 세계적인 전염병 유행은 계란의 공급망 위협을 높이고 있는 까닭에 대체식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는 자체 기술로 생산되는 식물성 계란 대체 소재와 제품은 전무한 상태"라며 "이번에 푸드테크 스타트업 더플랜잇과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공동으로 선정된 국책과제를 통해 국내 대체 계란의 핵심기술과 식물성 계란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힘난다

유산균 첨가 버거 등 건강 간편식 개발

'힘난다'는 2015년도에 창업한 기업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유산균을 첨가한 버거 등 건강 간편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그린바이오 분야 스타트업이다.

창업 이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독자적인 유산균 발효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패티의 잡내를 잡아주고 빵의 글루텐을 분해해 소화가 잘 되는 건강한 버거를 개발한 점이 차별화된자체 식품연구소의 5년간 연구를 통해 고온과 저온 등 열악한 환경에서 유산균의 생존율을 높여 기존 제품의 한계를 극복했다.

이러한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국내 21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지난해 매출액 40억원을 달성했고, 벤처투자 콘테스트를 통해 누적 2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미국계 벤처 캐피탈에서 9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벤처 요람으로 자리매김… 강소기업들 주목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하 식품진흥원)은 식품산업 발전을 위해 각 대학과 협력해 우수한 인재 육성과 식품 산업 발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농식품 수출이 최고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식품산업 혁신을 가속화 하고 기능성식품, 푸드테크 등 미래유망식품 분야 핵심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산학연이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식품진흥원은 최근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한양대학교, 고려대학교, 서울대학교, 경희대학교와 미래혁신식품 계약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식품산업 분야 전문기술 인력 양성 교육 지원 △상호 협력을 위한 인력의 교류 △현장교육을 위한 시설 및 기자재 활용 등이며, 식품진흥원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가식품클러스터의 기업지원시설과 내·외부 전문가를 활용해 시설·장비 실습교육을 지원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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