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옥주 의원 "획일적 K-미식밸트 개선"

프랑스·일본 로컬 미식 루트 관광 제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K-미식벨트 사업 추진 방식을 개선해 지역 고유의 향토음식을 바탕으로 한 '맛의 길'과 같은 미식관광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송옥주 의원은 이규민 한식진흥원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질의를 통해, 특정 식재료나 단일 메뉴를 테마로 전국 지자체를 공모하는 현행 K-미식벨트 조성 사업의 한계를 지적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2024년 장류(순창·담양) 미식벨트에 7억 8000만 원, 2025년 김치(광주)·전통주(안동)·인삼(금산)에 9억 6000만 원을 투입한 데 이어, 2026년에도 국비와 지방비 총 6억 6000만 원을 들여 춘천, 수원, 구미, 제주 지역을 대상으로 닭요리 및 치킨벨트를 공모·조성하고 있다.

송 의원은 "치킨이나 닭요리처럼 특정 식재료를 테마로 지정해 전국 각지에 흩어진 벨트를 구축하는 방식은 외래 방문객의 관광 유인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단일 식재료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로컬푸드 맛집이 밀집한 지역 고유의 역사와 향토음식 문화를 살린 '맛의 길'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런 대안의 주요 모범 사례로서 프랑스와 일본의 미식관광 사례가 제시됐다.

레스토랑 관광이 발달한 프랑스는 포도주 명산지를 잇는 '와인의 길'을 비롯해 치즈, 푸아그라, 시드(사과주), 올리브의 길 등 70곳이 넘는 전통음식 명소를 전국적 네트워크로 구축해 맛과 사람, 지역문화를 연계한 대표 문화관광 브랜드로 가꿔왔다.

일본 역시 시즈오카현의 세계농업유산 차 특산물과 유기농 채소를 활용한 농가레스토랑, 아오모리현의 세계자연유산 연계 농가레스토랑 등 지역 자원과 결합한 미식관광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맛의 길'로 발전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명소로는 '맛찌게'로 이름난 경기 화성시 사강시장, 추어탕으로 유명한 전북 남원 광한루, 서울 신림동 순대마을 등이 꼽혔다. 또 부산의 서면 돼지국밥 골목, 동래 꼼장어 거리, 부평깡통시장 어묵거리, 범일동 조방앞 낙지 등 지역 고유의 맛을 대표하는 맛집 단지들도 주요 후보지로 제시됐다.

정부와 지자체가 오랜 시간 자리 잡은 향토음식 밀집 지역을 '맛의 길'로 지정하고 홍보 마케팅, 레시피 교육, 품질 인증 등을 종합 지원한다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세계적 관광 명소로 거듭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한식진흥원의 한식 홍보사업과 연계해 우수 맛집을 해외에 적극 알리고, '슬로푸드 맛길(Slow Life Taste Road)'과 같은 문화·역사·체험 다각화 전략(BEDS: Buy, Eat, Do, See)을 결합할 경우 관광 품질 선진화는 물론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원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