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공급망 불안, 장바구니 물가에 영향

KREI '글로벌 식량 공급망 분석과 과제' 연구

옥수수 공급망이 불안해지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상시 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보고가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글로벌 식량 공급망 분석과 과제(3년차): 옥수수' 연구보고서를 발간하고, 기후변화와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글로벌 곡물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 옥수수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옥수수가 사료용·식용·산업용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핵심 원료인 만큼 공급 차질이 국민 생활과 국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옥수수 시장은 미국·브라질·아르헨티나·우크라이나 등 소수 국가에 생산과 수출이 집중돼 있어 주요 생산국의 이상기후나 전쟁·분쟁, 수출제한 등의 충격에 취약하다. 특히 주요 생산·수출국의 대부분이 유전자변형(GM) 옥수수를 생산하는 반면 비유전자변형(non-GM) 옥수수 공급국은 제한적이어서, 용도에 따른 해외 조달선 확보에도 구조적 제약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는 2023년 기준 국내 옥수수 공급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용도별로 보면 전체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료용 옥수수는 조달국 변경이 비교적 유연하지만 국제가격과 환율 변동에 따른 원가 부담에 노출돼 있다.

반면 식용·가공용 옥수수는 non-GM 원료 사용으로 수입 가능 국가가 제한돼 있으며, 우크라이나·루마니아·불가리아 등 흑해 연안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측면의 구조적 취약성이 존재한다.

옥수수 가격 상승은 장바구니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산업연관분석 결과, 환율 상승과 곡물 수입가격 상승에 따른 충격은 사료와 전분·당류 등 중간재를 거쳐 축산물과 가공식품 등으로 연쇄적으로 확산되며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옥수수 공급망 문제는 단순한 원료 수급 문제를 넘어 식량안보와 국민 생활 안정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핵심 정책과제라는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옥수수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최소한의 국내 생산기반을 통한 위기 대응 완충 기능 확보 △용도별 특성을 고려한 해외 조달 기반 강화와 수입선 다변화 △국제 곡물 위험요인 모니터링과 비축·물류·금융 지원 등을 연계한 상시 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전략작물직불제의 참여 확대와 판로 연계, 해외농업자원개발사업의 실효성 제고 등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황윤재 선임연구위원은 "옥수수는 사료와 식품, 산업용 원료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핵심 자원인 만큼 공급망 불안이 발생하면 그 영향이 여러 산업과 국민 생활로 확산될 수 있다"며, "단기적인 수급 충격에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국내 생산기반 보완, 해외 수입선 다변화, 위기 징후 상시 점검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공급망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원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