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로봇 보조 전립선 조직검사 '모나리자' 도입

MRI·초음파 영상 융합해 암 의심 부위 3차원 구현…조직 채취 정밀도 높여

전립선암 진단에서 암 의심 부위의 조직을 정확하게 채취하는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이 MRI와 초음파 영상을 융합하고 로봇으로 조직검사 바늘을 정밀 유도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전립선암 진단 역량 강화에 나섰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정인갑·김정권 교수팀은 로봇 보조 경회음부 전립선 조직검사 시스템 '모나리자(Mona Lisa)'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해 전립선암 정밀 진단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립선암은 국내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신규 환자는 2만2640명으로, 전체 남성 암 발생의 15%를 차지했다.

전립선암을 진단하려면 의심 부위의 조직을 채취해 암세포 유무와 악성도를 확인해야 한다. 기존에는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전립선 조직을 채취하는 경직장 조직검사가 널리 시행됐다. 하지만 초음파 영상만으로는 암 의심 병변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어, 최근에는 MRI에서 확인한 병변을 초음파 영상과 융합해 검사하는 표적 조직검사가 활용되고 있다.

모나리자는 사전에 촬영한 MRI와 검사 중 얻은 초음파 영상을 융합해 전립선과 암 의심 병변의 위치를 3차원 영상으로 보여준다. 의료진이 조직을 채취할 위치를 지정하면 로봇이 해당 위치에 맞춰 바늘의 방향과 깊이를 정밀하게 유도한다.

직장 대신 회음부로 접근해 감염 위험도 낮춘다.

모나리자의 또 다른 특징은 조직검사 바늘이 항문과 음낭 사이의 회음부 피부를 통과해 전립선에 접근한다는 점이다. 기존 경직장 조직검사는 바늘이 직장벽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장내 세균이 유입돼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경회음부 방식은 직장벽을 통과하지 않아 검사 관련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유럽비뇨의학회도 감염 위험 감소 측면에서 경회음부 조직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모나리자는 회음부의 두 진입점을 활용해 전립선 여러 부위의 조직을 채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립선 크기와 병변 위치에 따라 의료진이 채취 부위와 개수를 결정하며, 경직장 접근이 까다로운 전립선 앞쪽의 의심 병변을 검사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검사 대상은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높거나 MRI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돼 조직검사가 필요한 환자다. 기존 조직검사에서 암이 확인되지 않았더라도 의심 소견이 지속되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 MRI에서 확인된 병변을 겨냥한 표적 조직검사와 전립선의 다른 부위를 확인하는 조직검사를 병행할 수도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앞서 2019년 로봇 보조 경직장 MRI·초음파 융합 전립선 조직검사 장비인 '아르테미스(Artemis)'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해 관련 진단 경험을 쌓아왔다. 이번 모나리자 도입으로 MRI 기반 표적 조직검사에 경회음부 접근 방식까지 더해 진단 체계를 확대했다.

정인갑 교수는 "전립선암은 의심 병변의 조직을 정확히 채취하고 암의 악성도를 평가해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MRI 기반 표적 조직검사와 로봇의 정밀한 바늘 유도 기술에 경회음부 접근 방식을 결합해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정밀하게 전립선암을 진단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