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병원, 아시아·태평양 최초 '메디버스' 출범

현장 환자·의료진과 본원 전문의 실시간 연결…의료봉사 전문성 강화

의료취약지역을 찾아가는 이동형 진료버스에 원격진료 기술이 결합됐다. 현장 의료진이 환자를 직접 진료하면서 필요한 경우 병원 내 분야별 전문의와 실시간으로 협업할 수 있는 의료봉사 시스템이 구축됐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병원장 한승범)은 의료봉사에 활용해 온 이동형 진료버스 '꿈씨(KUM-C)버스'에 시스코코리아의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화상 원격진료 인프라를 구축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의 '메디버스(Medibus)'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번 메디버스는 기존 꿈씨버스의 이동형 진료 기능에 스마트 화상 원격진료 시스템을 더한 것이 핵심이다. 의료봉사 현장의 환자와 의료진, 안암병원 전문의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현장에서 대응하기 어려웠던 전문 진료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7일 열린 메디버스 출범식에는 한승범 고려대 안암병원장을 비롯해 배성철 경영관리실장, 추영수 간호부장, 김원철 의료사회사업팀 부팀장과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 황승희 수석부사장, 임근수 이사, 정명철 에티버스그룹 회장, 조신의 이테크시스템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꿈씨버스는 그동안 의료취약계층과 의료기관 이용이 어려운 지역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진료와 검사를 제공해 왔다.

의료진과 의료장비가 환자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모든 진료 분야의 전문의를 현장에 함께 배치하기는 어려웠다. 특히 추가적인 전문 판단이 필요한 환자가 발생할 경우 현장 의료진만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메디버스는 이 같은 물리적 제약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의료봉사 현장에서 정밀한 진단이나 전문적인 판단이 필요한 환자가 발생하면 시스코의 보안 네트워크 기술과 웹엑스(Webex) 기반 통합 협업 솔루션을 통해 안암병원 전문의와 실시간으로 연결된다.

차세대 방화벽과 무선 AP 등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현장과 병원 간 안정적인 연결 환경을 구축했다. 특히 AI 기반 발언자 자동 프레이밍과 노이즈 제거 기능을 갖춘 'Room Kit EQ'와 'Board Pro'를 활용해 현장 의료진과 본원 전문의 간 원격 협업을 지원한다.

현장 진료PC에서 촬영한 엑스레이 이미지 등 의료 데이터를 본원 의료진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어 전문의가 현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진료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단순한 이동진료를 넘어 현장 진료와 병원 전문진료를 연결하는 형태로 의료봉사 체계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

한승범 고려대 안암병원장은 "이번 스마트 화상 원격진료 인프라 구축을 통해 현장 의료진과 병원의 전문의를 실시간으로 연결함으로써 의료봉사 현장에서 제공할 수 있는 진료의 전문성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가 있는 곳과 병원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해 도움이 필요한 환자에게 적절한 의료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환자를 최우선으로 두고 의료취약지역과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한 의료봉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시스코는 국가 디지털 전환 지원 프로그램(CDA)을 통해 전국 어디서든 본원과 동일한 진료 환경을 누릴 수 있는 '초연결 의료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시스코 기술이 물리적 제약을 넘어 의료진 간 협업을 가능하게 하고 환자들에게 차별 없는 의료 경험을 제공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기술이 의료 현장의 따뜻한 연결로 이어져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