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3명 중 1명 고콜레스테롤혈증…"검진 2년 주기·일차의료 관리 시급"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2026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진료지침' 공개
폐경 후 여성 3명 중 2명 이상지질혈증…당뇨·고혈압 환자도 높은 유병률
"스타틴 불신도 심혈관 위험"…유튜브 가짜 의료정보 대응책 마련 촉구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10일 콘래드 서울에서 제15회 국제학술대회 'ICOLA 2026'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이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년 사이 유병률이 2.5배 이상 증가하면서 이상지질혈증 관리가 개인 차원을 넘어 국가적 만성질환 관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과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의 유병률이 높아 적극적인 조기 발견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국가건강검진에서 이상지질혈증 검사 주기가 4년으로 늘어나면서 질환을 제때 발견하고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회장 김성래·이사장 김상현)는 10일 콘래드 서울에서 제15회 국제학술대회 'ICOLA 2026'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6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와 개정된 '2026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을 공개했다.

학회는 이날 △국가건강검진 주기 2년 환원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에 이상지질혈증 포함 △보험 급여기준 현실화 △온라인 가짜 의료정보 대응 등을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14년 새 11.9%→30.3%

문민경 홍보이사(서울의대 내분비대사내과)가 발표한 '2026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20세 이상 성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10년 11.9%에서 2024년 30.3%로 급증했다. 남성은 27.9%, 여성은 32.8%로 여성에서 더 높았다.

질환에 대한 인지율과 치료율, 조절률은 개선됐다. 인지율은 45.5%에서 70.8%로, 치료율은 35.8%에서 64.8%로, 조절률은 28.6%에서 58.9%로 각각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환자 10명 중 4명은 적정 수준으로 조절되지 않고 있다. 이상지질혈증 전체 유병률은 더욱 심각하다. LDL-C 상승, 중성지방 상승, HDL-C 저하 가운데 하나 이상을 보이는 경우를 기준으로 하면 유병률은 46.6%에 달했다.

여성에서 연령에 따른 증가세가 뚜렷했다. 60대 여성의 67.1%, 70대 이상 여성의 70.4%가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폐경 이후 여성의 지질 관리에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 역시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 10명 중 8명, 고혈압 환자 10명 중 7명이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했다.

치료는 복합요법으로…스타틴 여전히 중심

치료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단독요법 비율은 2010년 91.8%에서 2023년 55.4%로 감소한 반면, 병용요법은 7.9%에서 38.8%로 증가했다.

전체 환자의 94.4%는 스타틴을 기반으로 치료받았다. 2제 병용요법에서는 '스타틴+에제티미브' 조합이 78%로 가장 많았다.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의 고강도 스타틴 처방 비율도 49.3%까지 높아졌다.

학회는 치료율과 조절률이 과거보다 개선됐지만, 환자별 위험도에 따른 보다 정교한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재훈 진료지침위원(가천의대 심장내과)은 '2026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의 주요 개정 내용을 소개했다. 이번 지침은 환자의 위험도를 보다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질환 기반 위험군 분류를 재정비했다.

1차 예방 과정에서 11가지 '위험강화인자(Risk-enhancing factors)'를 새롭게 공식 도입했다. 단순한 위험인자 숫자만으로 판단하기보다 개인별 심혈관 위험도를 세밀하게 평가해 치료 강도를 결정하기 위한 것이다.

HDL-C에 대한 기준도 달라졌다. 기존에는 심혈관 보호 인자로 인식됐지만, 지나치게 높은 HDL-C가 오히려 위험과 연관될 수 있다는 최근 연구를 반영해 위험 감소 기준 상한선을 100mg/dL로 제한했다.

초고위험군의 LDL-C 목표도 보다 엄격해졌다. 3개 이상의 주요 심혈관 위험인자나 표적장기 손상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 재발성 죽상경화성 심뇌혈관질환 환자 등은 LDL-C를 55mg/dL 미만으로 낮추도록 권고했다.

약제 선택지도 넓어졌다. 스타틴 불응·불내성 환자를 위한 벰페도산과 siRNA 계열 주사제 인클리시란이 지침에 추가됐다. 아이코사펜트 에틸은 LDL-C를 조절한 이후에도 중성지방이 높은 환자의 심혈관 잔존 위험을 낮추는 치료 옵션으로 권고 등급이 조정됐다.

생활습관 관리에서는 탄수화물 섭취 비중을 최소 50% 수준으로 유지하는 식사 패턴과 유산소·근력운동을 병행하는 복합운동을 권고했다. 전자담배 역시 금연 보조 수단으로 권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스타틴은 독" 가짜뉴스에 경고

특히 학회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잘못된 의료정보도 주요 현안으로 다뤘다. 

박상민 의료정보이사(을지의대 심장내과)는 회원 실태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환자들이 접하는 허위 정보의 상당 부분이 유튜브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틴은 독이다', '영양제만으로 콜레스테롤을 치료할 수 있다'는 식의 정보가 환자의 치료 순응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박 이사는 "무분별한 가짜 뉴스로 인해 의료진의 약 50%가 진료 현장에서 극심한 업무 부담과 피로도를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회는 이날 가짜 의료정보 대응 성명서를 내고 정부에 △의료정보 제공자의 전문 자격 표기 의무화 권장 △생성형 AI 제작 콘텐츠 표시제 도입 △허위 의료정보 검증 및 신고 시스템 구축 등을 제안했다. 이와함께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따른 약물 임의 중단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ICOLA 2026'은 'Bridge to Excellence, Toward Cardiometabolic Health'를 슬로건으로 3일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다. 30개 이상의 세션을 통해 이상지질혈증을 비롯해 Lp(a), 초저 LDL-C, 잔여 위험, 항염증 치료, AI·디지털 헬스 등 심혈관대사 분야의 최신 지견을 폭넓게 다룬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