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재수술, 원인은 첫 발치였다

재수술을 받으러 오는 환자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처음 임플란트를 결정할 당시, 발치가 지나치게 쉽게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안산 서울더원치과의원 / 대표원장 조인호

임플란트 시장은 지난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넓어졌고, 재료 단가는 낮아졌으며, 여기에 병원 간 가격 경쟁까지 겹쳤다. 그 결과 "임플란트 얼마에 해드립니다"라는 이벤트성 문구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문제는 가격 경쟁이 시술 단가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박리다매 구조에서는 진단 단계부터 영향을 받는다. 살릴 수 있는 치아인지 충분히 검토하기보다, 발치와 임플란트로 결론을 내리는 편이 진료 속도와 매출 모두에서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의사 개인의 양심 문제가 아니라, 그 병원의 진료 구조 자체가 그렇게 짜여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임플란트 관련 분쟁 사례를 보면, 시술 이후 부작용으로 치료가 중단된 경우의 원인 1위는 임플란트 주위염, 그 다음이 픽스쳐(나사 부분) 유착 실패나 잘못된 위치 식립, 보철물 문제 순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를 "임플란트 실패율이 몇 퍼센트다"라는 식으로 단순화해서 받아들이는 것은 곤란하지만, 분쟁으로 이어진 사례들의 상당수가 애초의 진단과 설계 단계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재수술은 첫 수술보다 몇 배는 더 까다롭다. 이미 소실된 치조골을 보강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이전 실패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 결국 시간도, 비용도, 통증도 처음보다 훨씬 크게 돌아온다.

재수술을 받으러 오는 환자들 중에는 "그때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이라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어금니 하나가 약간 흔들린다는 이유로, 혹은 오래된 충치 치료가 됐다는 이유로 발치를 권유받았지만, 지금 와서 살펴보면 치주 치료나 재신경치료로 살릴 수 있었던 치아였던 경우가 적지 않다.

10년 넘게 임플란트, 보철, 충치 치료를 진행해오면서 알게 된 사실이있다. 자연치아를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 가능성부터 검토하는 것이 순서라는 점이다. 

임플란트는 훌륭한 치료법이다. 다만 그것은 자연치아로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 선택하는 최후의 수단이지,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앞당겨야 할 선택은 아니다.

자연치아 하나를 살리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은, 그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로 대체한 뒤 재수술까지 이어지는 과정보다 대개 훨씬 적다. 무엇보다 자연치아는 그 어떤 임플란트로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

발치 결정을 앞두고 있다면, 그 병원이 왜 그렇게 빨리 그 결론에 도달했는지 한 번쯤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글: 안산 서울더원치과의원 대표원장 조인호 
 


정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