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기술로 개발된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의 출시가 가까워지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비만치료에 활용되는 대표적인 약제로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위고비와 터제파타이드 성분의 마운자로 등이 있다. 위고비는 GLP-1 수용체에 작용하며, 마운자로는 GLP-1과 GIP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과 체중 조절을 돕는다.
다만 비만은 단기간 체중을 줄이는 것만으로 관리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큼 치료 효과뿐 아니라 부작용과 비용, 치료 지속 가능성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닥터리가정의학과 이진복 원장은 "최근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고비나 마운자로뿐 아니라 새롭게 출시될 치료제에 대해 문의하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며 "치료제마다 작용 기전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체중 감소 수치만 비교하기보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한미약품이 개발한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새로운 치료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GLP-1 계열 비만치료제로, 장기 지속형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가 적용됐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처음부터 비만치료제로 개발된 약물은 아니다. 당초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돼 2015년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 수출됐지만 이후 권리가 반환됐다. 한미약품은 이후 축적된 임상 데이터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비만치료제로 개발 방향을 확장했다.
최근 공개된 국내 임상 3상 결과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투약 40주 시점 에페글레나타이드 투여군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로 나타났다.
또한 시험 대상자의 79.42%가 5% 이상, 49.46%가 10% 이상, 19.86%가 15% 이상의 체중 감소를 보였으며 일부 대상자에서는 최대 30.14%의 체중 감소가 관찰됐다.
안전성 역시 비만치료제를 선택할 때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GLP-1 계열 치료제를 사용하는 과정에서는 오심이나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환자의 상태를 살피면서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진복 원장은 "비만치료제는 감량 효과만큼 치료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며 "같은 약물을 사용하더라도 환자에 따라 효과나 이상반응의 정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용량과 치료 과정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현재 국내 품목허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지원체계인 GIFT 대상으로 지정됐으며, 한미약품은 2026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가격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국내 자체 생산을 기반으로 경제적인 가격 정책과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실제 출시 가격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새로운 비만치료제가 등장한다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치료법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비만치료제는 성분별 작용 기전과 적응증, 주의사항 등이 다르며 환자의 체중과 기저질환, 복용 중인 약물, 생활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특히 약물치료에만 의존하기보다 식습관과 신체활동, 수면 등 생활습관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장기적인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닥터리가정의학과 이진복 원장은 "국산 비만치료제가 출시되면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넓어진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며 "다만 출시 전부터 기존 치료제보다 우수하거나 저렴하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최종 허가 내용과 실제 가격, 임상 결과 등을 확인한 뒤 개인의 상태에 맞는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향후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실제 의료현장에 도입될 경우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치료 효과와 안전성은 물론 가격과 공급 안정성까지 비만치료제를 선택하는 주요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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