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이 반복되거나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는 경우 단순히 귀 질환만을 원인으로 보기보다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 등 다양한 요인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어지럼과 함께 이명이나 난청, 두근거림, 피로감 등이 지속된다면 증상의 원인을 정확히 확인한 뒤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돼 심박수와 혈압, 체온, 소화, 수면 등 신체의 다양한 기능을 조절한다. 교감신경은 긴장이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활성화되고, 부교감신경은 휴식과 회복 과정에서 주로 작용한다. 두 신경계가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야 신체 기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난치성 어지럼의 경우 전정기관이나 청각기관 등 귀 자체의 문제뿐 아니라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이 증상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따라 귀 질환에 대한 검사와 함께 환자의 증상 양상과 신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치료 방법 가운데 하나로 '스네피(SNEPI)' 치료가 활용되고 있다. 스네피는 '교감신경 포착점 주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자율신경이 지나가는 주변 조직의 긴장이나 압박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신경 기능 이상을 확인하고 해당 부위에 주사 치료를 시행하는 방식이다.
스네피 치료는 신경이 압박되거나 긴장된 것으로 판단되는 부위에 국소마취제, 생리식염수, 포도당 등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모든 어지럼이나 이명, 난청에 적용되는 치료는 아니며, 환자의 증상과 원인에 따라 치료 여부와 방법이 달라질 수 있어 사전에 정확한 진단과 평가가 필요하다.
치료 후 나타나는 반응이나 회복 과정에도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일시적인 피로감이 나타나거나 기존 증상이 더 두드러지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어 치료 이후에도 환자 상태에 따른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박미나 서울귀감이비인후과 원장은 "어지럼, 이명, 난청은 증상이 비슷하더라도 원인이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귀의 청각 및 평형 기능뿐 아니라 자율신경계 등 전신적인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반복되거나 기존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어지럼이라면 증상의 원인을 다시 확인하고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네피 치료 역시 단순히 주사를 시행하는 것보다 원인으로 의심되는 부위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환자의 상태에 맞춰 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복되는 어지럼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증상을 방치하기보다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복되는 어지럼은 양성돌발성체위성현훈(BPPV),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등 다양한 귀 질환뿐 아니라 편두통, 약물, 혈압 변화 등 여러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특정 치료법을 먼저 선택하기보다는 정확한 원인 감별을 거쳐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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