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보건단체 의료봉사단, 캄보디아서 3801명 진료

110명 봉사단 참여…진료부터 의료기술 전수·보건 인프라 지원까지 '지속가능한 국제협력' 실현

경상북도 5개 보건단체가 캄보디아에서 대규모 해외 의료봉사를 펼치며 현지 주민 3801명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단순한 진료를 넘어 의료기술 전수와 의료환경 개선, 아동 지원사업까지 함께 추진하며 지속 가능한 국제 보건의료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경상북도보건단체장협의회(회장 이길호)는 지난 7월 23일부터 27일까지 3박 5일간 캄보디아 캄퐁톰 주립병원에서 '2026년 제13회 캄보디아 해외 의료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의료봉사는 경상북도 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간호사회·약사회 등 5개 보건단체가 공동 주최하고 경상북도가 후원했으며, '사랑으로 전하는 마음, 건강한 캄보디아'를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봉사에는 의료진과 약사, 간호사, 의료기사, 행정지원 인력을 포함한 보건단체 봉사단 77명과 새마을재단 봉사단 33명 등 총 110명이 참여했다. 여기에 국립민쩨이대학교 한국어학과 학생과 캄보디아 청년연맹(UYFC), 캄퐁톰 주립병원 의료진 등이 힘을 보태 원활한 의료봉사 활동을 지원했다.

13개 진료과 운영…2일간 연인원 1만263명 진료

봉사단은 내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이비인후과, 외과,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신경외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안과, 치과, 한의과 등 모두 13개 진료과를 운영하며 전문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의과 분야에서는 위내시경 25건, 복부·갑상선 초음파 65건, 외과 절제수술 15건, 근막동통유발점 주사치료(TPI) 75건, 산부인과 초음파 및 내진 157건, 소아 진료 546건, 안과 진료 508건, 임상병리검사 2,010건 등을 시행했다.

치과에서는 충치치료와 발치, 스케일링, 신경치료 등 다양한 진료를 실시했으며, 한의과에서는 침 치료와 자세 교정 등을 통해 503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약제과는 2432명에게 조제와 복약지도를 제공했고, 간호과도 혈압·체온 측정과 구충제 투약 등을 통해 3351명을 지원했다.

이틀간 의료 혜택을 받은 주민은 총 3801명, 연인원 기준으로는 1만263명에 달했다.

또한 진료와 함께 구충제, 영양제, 감기약 등 의약품과 어린이 의류, 신발, 학용품 등을 포함해 약 20만 달러 상당의 구호물품도 전달했다.

의료기술 전수·보건 인프라 지원…"일회성 봉사 아닌 지속 가능한 협력"

봉사단은 단순 진료에 머물지 않고 현지 의료환경 개선에도 힘을 쏟았다. 캄퐁톰 주립병원에 치과용 포터블 X-ray 장비를 지원하고 진료실 냉방시설을 보강하는 등 의료 인프라 개선을 지원했다. 또한 현지 의사와 간호사를 대상으로 초음파 검사와 위내시경, 외과 수술 등을 직접 참관하고 실습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대한민국 의료기술을 전수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새마을사업 연계 건강증진사업의 일환으로 혈압계와 혈당계, 체온계 등이 포함된 응급구호세트 10세트를 전달했으며, 안질환이 많은 노인들을 위해 시력검사와 함께 돋보기안경 2000여개를 지원했다.

의료봉사 둘째 날에는 캄퐁톰 지역 초등학교를 방문해 축구공과 배구공 등 체육용품을 전달하고 학용품과 위생용품도 함께 지원하며 지역 아동들의 건강과 교육환경 개선에도 힘을 보탰다.

문화 교류도 이어졌다. 국립민쩨이대학교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의료봉사 기간 통역을 맡았으며, 봉사단과 함께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교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경상북도 5개 보건단체는 봉사활동을 지원한 대학 측에 발전기금 1,500달러를 전달했다.

또한 캄보디아 국회 외교협력 및 정보위원장인 수스 야라(SUOS Yara) 의원 주최 환영 만찬에서는 봉사단의 노고를 격려하는 자리와 함께 봉사단원 110명 전원에게 공식 봉사증서가 수여됐다.

13년간 연인원 7만1천여명 진료…"국제 보건협력 모범사례로 자리매김"

2013년 시작된 경상북도 해외 의료봉사는 올해로 13회를 맞았다. 지금까지 캄보디아 현지 주민 연인원 7만1,093명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방역물품과 의료용품을 지속 지원하며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경상북도보건단체장협의회장인 이길호 경상북도의사회장은 "의료봉사는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활동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신뢰와 우정을 쌓아가는 국제협력의 과정"이라며 "이번 봉사를 통해 캄퐁톰 지역의 필수의료 역량을 높이고 양국 간 지속 가능한 보건의료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더운 환경에서도 사명감을 갖고 헌신해 준 모든 봉사단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올해 활동을 통해 확인된 미비점을 보완해 내년에는 더욱 체계적이고 내실 있는 의료봉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