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로 체중 감량에 성공한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이 있다. '약을 끊으면 다시 찌나?'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살은 빠졌는데 평생 맞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주 접하게 된다.
마운자로는 식욕을 조절하고 포만감을 높여 자연스럽게 섭취 칼로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체중 감량을 돕는다. 문제는 약물이 사라진 이후다. 억제돼 있던 식욕이 다시 살아나고, 이전과 같은 생활습관으로 돌아가면 체중도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마운자로의 대표 임상시험인 SURMOUNT-4 연구에서는 36주 동안 체중을 감량한 뒤 약물을 중단한 환자들이 이후 약 1년 동안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치료를 지속한 그룹은 추가 감량 효과를 유지했다. 이는 비만이 단순히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체중 증가의 원인이 단순히 식욕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체중 감량 과정에서는 지방뿐 아니라 근육도 함께 감소한다. 근육량이 줄어들면 우리 몸이 하루 동안 소비하는 에너지, 즉 기초대사량도 낮아진다. 같은 양을 먹더라도 이전보다 살이 더 쉽게 찌는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JM가정의학과 최정민 원장은 "이에 비만치료제 사용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관리해야 하는 요소는 의외로 체중계 숫자가 아니라 근육이다.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고 꾸준히 근력운동을 병행한 사람은 약을 중단한 뒤에도 체중 유지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반대로 체중만 줄이는 데 집중해 근육 손실이 큰 경우에는 요요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약물을 갑자기 중단하기보다 의료진과 상의해 감량 속도와 유지 계획을 함께 설계하는 것이다. 수면 부족, 만성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 습관 역시 체중 재증가를 부추기는 주요 원인인 만큼 약물 중단 이후에는 생활습관 관리의 비중이 오히려 더 커진다"고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체중 감량의 성공을 '몇 kg을 뺐는가'로 평가한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더 중요한 지표는 '얼마나 오래 유지하는가'다. 감량은 시작일 뿐이며, 진짜 관리는 체중이 줄어든 이후부터 시작된다.
최정민 원장은 "마운자로는 체중을 빼는 데 매우 효과적인 치료제지만, 그 자체가 요요를 막아주는 약은 아니다. 약을 시작할 때부터 감량 이후 유지 전략까지 함께 계획해야 장기적으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운자로는 체중 감량의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결국 체중을 지켜주는 것은 주사기가 아니라 근육, 그리고 생활습관이다. 요요를 막고 싶다면 약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언제 끊을 것인가'보다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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