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산업의 확산과 자동화 물결 속에서 푸드로봇 도입이 사람의 위험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함승헌 교수는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WFT26 ConfEx(World FoodTech 2026 Conference & Exhibition)' 컨퍼런스에서 '푸드로봇 도입의 산업안전보건적 함의: 노동대체인가, 위험저감인가'를 주제로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발표에서 함 교수는 푸드로봇이 단순한 자동화 기술을 넘어 인력 부족, 고강도 조리노동, 고령화, 식품 품질 표준화 요구 등 외식·급식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업 외연의 확대, 기술 개발 등으로 지속가능한 푸드테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푸드로봇의 핵심은 사람을 얼마나 대체하느냐가 아니라 위험을 얼마나 줄이고, 남는 위험과 책임을 어떻게 재설계하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함 교수는 자동화가 곧 안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푸드로봇은 조리흄, 화상, 반복동작, 중량물 취급 등 기존 주방 노동의 위험요인을 줄이는 예방기술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청소 및 유지보수 과정에서의 화학물질 노출, 로봇과 작업자 간 협착·충돌 위험, 오작동 대응, 노동강도 이전 등 새로운 안전보건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함 교수는 안전한 푸드로봇 도입을 위해 ▲위험작업 우선 자동화 ▲환기·동선·공정 통합설계 ▲도입 전후 노출평가 ▲청소·정비 작업 위험성 평가 ▲근로자 참여 보장 ▲전환교육과 고용안정 연계 ▲사고 및 아차사고 데이터 관리 등 7가지 원칙을 제안했다.
함 교수는 "푸드로봇의 미래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와 거버넌스의 문제"라며 "사람 없는 주방이 아니라 사람이 병들지 않는 주방을 만드는 것이 지속가능한 푸드테크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