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옵텍이 차세대 혈관치료 레이저 'VASCURA 589'를 공개하며 글로벌 혈관레이저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창진 레이저옵텍 대표는 지난 13일 열린 론칭쇼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혈관레이저 시장의 핵심 문제였던 유지비, 에너지 안정성, 시술 속도 문제를 해결했다"며 "혈관치료 시장의 판을 바꾸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먼저 회사의 기술 역량을 강조했다. 그는 "레이저 장비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진기 설계, 초단펄스 제어, 파장 변환, 증폭, 전원 공급 등 다섯 가지 핵심 기술이 필요한데 이를 모두 자체 보유한 기업은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며 "레이저옵텍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드문 수준의 원천기술 기업"이라고 말했다.
레이저옵텍은 피부미용 레이저와 의료용 레이저를 모두 개발·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특히 국가 연구개발 과제를 상업화로 연결한 사례가 많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피콜로 시리즈는 누적 매출 330억원을, 세계 최초 UV 레이저 기반 'PALLAS'는 누적 매출 60억원을 기록했다.
혈관레이저 시장, 30년 넘게 이어진 과점 구조
이 대표에 따르면 글로벌 혈관레이저 시장은 약 18억달러 규모로 매년 8% 이상 성장하는 안정적 시장이다. 다만 북미와 유럽 중심의 과점 구조가 오래 유지돼 왔으며, 기존 제품들은 고가의 소모품과 높은 유지비, 출력 불안정성 등의 한계를 안고 있었다.
현재 주류인 PDL(Pulsed Dye Laser)은 염료 카트리지와 냉매, 플래시램프 등 교체 비용이 크고 ESG 관점에서도 부담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업계에서는 오랫동안 고체형 혈관레이저로 이를 대체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충분한 출력 확보에 실패해 시장을 바꾸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VASCURA 589의 핵심은 589nm 파장을 고출력·고안정성으로 구현했다는 점이다. 제품명은 혈관(VAS)과 치료(CURA), 그리고 핵심 파장 589nm를 결합해 만들었다.
이 대표는 "589nm는 혈관 내 옥시헤모글로빈 흡수율이 가장 높은 파장대"라며 "기존 595nm 대비 약 1.7배 높은 흡수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저옵텍은 KGW 크리스털을 이용한 자극 라만 산란 기술을 적용해, 기존에는 액체 염료레이저로만 구현 가능하던 589nm 파장을 고체레이저 방식으로 구현했다고 밝혔다.
또한 VASCURA 589는 기존 PDL의 단발성 펄스 방식과 달리 다수의 짧은 펄스를 연속적으로 전달하는 '버스트 모드'를 채택했다. 이를 통해 통증과 멍을 줄이면서도 롱펄스 형태의 안정적인 열 전달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기존 장비 대체 넘어 시장 확대까지"
이 대표는 VASCURA 589가 단순한 대체재를 넘어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기존 혈관레이저는 유지비와 시술 효율 문제로 미용 목적의 광범위 혈관치료까지 확장하기 어려웠다"며 "보다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구조를 구현하면서 안티에이징·혈관 리주비네이션 시장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저옵텍은 서울대병원, 중앙대병원, 단국대병원 등과 함께 임상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며, 한국·미국 주요 혈관레이저 전문가들과 협력해 글로벌 KOL(Key Opinion Leader) 네트워크도 구축 중이다.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회사는 미국 지사를 운영 중이며 브라질 바이오 오피스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FDA 승인을 올해 말~내년 1분기까지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유럽 CE 인증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혈관레이저 시장 절반 이상 점유 목표"
시장 점유율 목표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전망도 내놨다. 그는 "혈관레이저 시장은 경쟁사가 매우 많은 구조가 아니라 과점 시장이기 때문에 기술과 임상 신뢰를 확보하면 빠르게 침투할 수 있다"며 "향후 3년 내 국내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VASCURA 589 단일 제품이 회사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제품이 안착하면 레이저옵텍 전체 매출도 천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 것.
이 대표는 "그동안은 제품 완성도와 임상 프로토콜, 부품 수급 문제 때문에 공개를 신중하게 해왔다"며 "이제는 기술적으로 충분한 완성도를 확보했고, 시장의 평가를 받을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레이저옵텍은 오는 3분기 중반 이후 본격적인 상업화에 들어갈 예정이며, 실제 설치 기준의 시장 안착은 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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