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디지털 전환(DX) 수준을 넘어,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도입 바람이 의료계에 불고 있다. 병원 행정 시스템에 AI 에이전트를 접목해 고도화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면서 미래형 스마트 병원의 새로운 표준이 제시될지 주목된다.
은성의료재단 좋은병원들(이사장 구자성)은 부산대학교 인공지능융합센터(AI대학원)와 공동으로 지난 4, 5일 양일간 병원 재직자를 대상으로 AI 역량 강화를 위한 단기 교육 프로그램(AI Agent Innovation Lab for Healthcare)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병원 차원에서 '에이전틱 AI' 도입은 은성의료재단이 지역 의료기관 중 최초다. 전국적으로는 서울대병원과 중앙대학교의료원 등 일부 대형 병원만이 실제 현장에 적용하고 있는 최첨단 기술이다.
앞서 'AI증강병원'을 목표로 디지털 혁신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온 은성의료재단 좋은병원들은 지난해 12월 부산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대학 내에 '좋은병원들 AX헬스케어센터'를 설치한 바 있다. 2023년에는 부울경 병원 중 최초로 구글워크스페이스(GWS)를 도입해 디지털 전환의 성공적인 선도 모델로 손꼽혀왔다.
이번 교육은 4일 좋은삼선병원, 5일 좋은문화병원에서 각각 진행됐으며, 구자성 이사장을 비롯한 재단 핵심 관계자 21명이 참여했다. 강사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최진영 박사가 맡았으며 7명의 보조강사가 참여해 실습을 도왔다.
프로그램은 최근 산업계의 뜨거운 화두인 '에이전틱 AI'의 개념 이해부터 개인형 AI 에이전트 개발, 조직 내 배포까지 아우르는 실무 중심의 집합교육으로 구성됐다. 특히 참여자들은 프로그래밍 전문 지식이 없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파티락(PartyRock)'과 '클로드 코드(Claude Code)' 등 최신 노코드 AI 플랫폼을 활용해 실습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참석자들은 ▲진료 예약 관리 ▲환자 문의에 따른 진료과 매칭 ▲부서별 행정 업무 자동화 시나리오 등을 직접 설계하고, 이를 병원 운영 시스템에 적용하는 실무 방법을 습득했다.
5개 종합병원과 7개 요양병원으로 광역 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은성의료재단은 이번 교육을 통해 한 단계 진화한 AI 기술을 접목, 반복적이고 수동적인 행정 업무를 대폭 효율화함으로써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박정수 좋은문화병원 전산운영팀 파트장은 "AI가 전산 전문가만의 도구가 아니라 현장 직원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교육이었다"며 "AI가 환자 곁에서 느끼는 작은 불편함들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자성 은성의료재단 이사장은 "이번 교육은 지역 거점 대학인 부산대와의 산학공동 프로젝트로서 의료기관 맞춤형 AI 활용 능력을 키우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AI 기술을 통해 행정적 부담을 혁신적으로 줄이고 본연의 의료 서비스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궁극적으로는 '인공지능 증강병원(AI Augmented Hospital)'으로서 환자 중심의 선진 의료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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