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80% "약국서 금연 지원하면 참여"

'문턱 낮은' 약국형 금연치료제 도입 목소리 커져

국가금연지원서비스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접근성이 뛰어난 약국을 활용한 금연치료 지원사업을 본격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흡연자 10명 중 8명은 집이나 직장 근처 약국에서 금연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약사회(회장 권영희)가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전국 만 20~69세 남녀 흡연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국 기반의 금연지원체계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흡연자의 금연 시도율은 90.3%에 달하며, 국가금연지원서비스에 대한 인지도 역시 74.9%로 높았다. 그러나 실제 서비스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27.9%에 불과했다.

이는 제도에 대한 홍보는 충분히 이뤄졌으나, 현행 공급자 중심의 전달체계가 흡연자들을 실제 행동으로 이끌기에는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금연 실패 원인으로는 의지 부족(58.9%)과 흡연 충동(58.0%) 같은 심리적 요인 외에도, 흡연 환경(36.8%) 등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기존 서비스 참여자 중 최종 이수 비율은 절반 수준에 그쳤는데, 중도 포기 사유로 '의지 약화'와 함께 '방문 시간의 제한'이 꼽혔다.

반면 약국은 별도 예약 없이 야간이나 주말에도 방문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보건 인프라다. 금연을 결심한 순간 즉각적인 상담이 가능하며, 약사의 전문적인 복약지도를 통해 금연 성공률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응답자의 79.9%는 약국 금연지원서비스가 도입된다면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이들이 꼽은 약국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상담과 치료제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편의성(38.5%)'과 '시공간적 접근성'이었다.

서울시의 '세이프약국 시범사업(2013~2023)'과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의 '금연약국 시범사업(2025)'을 통해 약국 인프라를 활용할 경우 금연 서비스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정책적 유효성이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유민상 보험이사는 "현재 금연치료 처방 및 조제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2015년 이후 정체되어 있는 기존 국가금연지원서비스의 한계를 보완하고 금연 시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해외 여러 나라처럼 약국을 활용한 금연지원 모델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약국은 전국 어디서나 즉시 접근 가능한 생활밀착형 보건 인프라이자 전문 상담과 치료 연계가 가능한 공간"이라며, "청소년, 청년층이 약국 방문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보다 폭넓은 계층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금연 지원체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대한약사회가 여론조사기관 케이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20%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5%포인트(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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