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오르고 야외활동과 외식이 늘어나는 5월에는 장염과 식중독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해도 낮 동안 기온이 크게 오르는 날이 많아, 음식 보관 상태에 따라 변질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특히 도시락, 김밥, 샌드위치처럼 조리 후 바로 먹지 않는 음식이나 육류, 어패류, 달걀을 사용한 음식은 보관 과정에서 세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있다. 야외 나들이나 단체 식사 후 복통, 설사, 구토 등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섭취한 음식과 증상 발생 시점을 함께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장염과 식중독은 복통, 설사, 메스꺼움, 구토, 발열 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는 구분이 쉽지 않다. 특정 음식을 먹은 뒤 여러 사람이 비슷한 증상을 보이거나, 음식 섭취 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구토와 설사가 반복된다면 식중독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다. 반대로 개인의 장 상태나 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해 장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증상만으로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복통과 설사가 반복될 때 단순 배탈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가벼운 증상은 휴식과 수분 섭취로 호전될 수 있지만, 구토와 설사가 계속되면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빠르게 줄어 탈수로 이어질 수 있다. 입이 마르거나 소변량이 줄고, 어지러움이나 심한 기운 저하가 동반된다면 상태를 더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음식 보관도 중요하다. 조리된 음식은 가능한 한 빠르게 섭취하는 것이 좋고, 바로 먹지 않을 경우에는 냉장 보관을 지켜야 한다. 냉장고에 넣었다고 해서 모든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한 번 상온에 오래 노출된 음식이나 냄새와 상태가 평소와 다른 음식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생고기나 생선류를 다룬 칼과 도마를 채소, 조리된 음식에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교차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증상이 있을 때는 무리하게 음식을 많이 먹기보다 수분을 조금씩 자주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사가 심하다고 임의로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회복을 늦출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열, 혈변, 심한 복통, 반복되는 구토, 탈수 증상이 있거나 증상이 며칠 이상 이어진다면 필요 시 의료기관에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홍기평 용인성모내과의원 대표원장은 "기온이 오르는 시기에는 음식이 상온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복통과 설사가 반복되거나 구토, 발열, 탈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무리하게 참기보다 의료진 상담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이어 "여름철 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손 씻기, 음식 충분히 익혀 먹기, 보관 온도 지키기 등 기본적인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며 "기온이 높아질수록 음식 섭취와 보관에 주의를 기울이고, 올바른 생활습관과 예방 관리를 통해 장염과 식중독 위험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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