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다고 안심은 금물"… 정기 검진이 '조기발견' 열쇠

고혈압·당뇨·지방간·암까지 초기엔 '조용히 진행'… "증상 나타났다면 이미 늦었을 수도"

박성원 원장

건강검진 현장에서 의료진이 가장 자주 듣는 말 중 하나다. 몸에 이상을 느끼지 못한 채 일상을 보내다가 검진을 통해 고혈압이나 당뇨, 지방간은 물론 암 의심 소견까지 발견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많은 만성 질환과 주요 암이 초기에는 별다른 자각 증상 없이 진행되는 만큼, '증상이 없으니 괜찮다'는 생각이 오히려 질환 발견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는 대표적인 무증상 질환으로 꼽힌다. 혈압이나 혈당 수치가 높아져도 초기에는 특별한 통증이나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관리 시기를 놓치면 심근경색·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이나 신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간 역시 '침묵의 장기'로 불릴 만큼 초기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방간은 초기에 피로나 소화불량 정도로 지나치기 쉽지만, 방치할 경우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다. 위암과 대장암 또한 초기에는 단순 속쓰림이나 피로감처럼 일상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자각 증상이 생긴 뒤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질환이 상당 부분 진행된 사례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정기 건강검진을 단순 확인 절차가 아닌 '조기 발견을 위한 예방 의료'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시경과 초음파, 혈액검사 등은 자각 증상이 나타나기 전 단계에서 이상 신호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꼽힌다.

양산유외과내과의원은 대학병원급 내시경 장비를 활용한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조기 진단 시스템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해당 장비는 고해상도 화질과 협대역 영상 강화 기술(NBI)을 적용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 병변이나 초기 용종까지 보다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박성원 원장은 "만성 질환과 암은 증상이 나타난 이후보다 이상 소견이 없는 단계에서 발견해야 치료 예후가 훨씬 좋다"며 "최근에는 생활 습관 변화와 스트레스, 식습관 영향 등으로 젊은 연령층에서도 위험 요인이 증가하고 있어 정기적인 건강 상태 점검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검진은 한 번 받고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자신의 몸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과정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가족력과 생활 습관, 연령 등을 고려해 개인별 검진 계획을 세우고 결과에 맞는 관리 방향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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