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치료보다 예방"… 산부인과학회, 국가 가임력 검진 도입 촉구

국회 토론회 열고, 초저출생 대응 위한 '사전 가임력 관리체계' 제안

대한산부인과학회는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임기 여성 가임력 검진 도입 국회 토론회'를 열고 국가 건강검진 체계 내 가임력 검진 도입 필요성과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난임 치료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가임력 저하를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국가 차원의 관리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는 소병훈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서미화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산부인과내분비학회가 공동 주관했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후원했다.

학회는 현재 국가건강검진 체계가 자궁경부암 등 일부 질환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난소 기능 저하나 자궁 건강 이상 등 가임력과 직결되는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첫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김훈 교수는 부인과 초음파와 AMH(항뮬러관호르몬) 검사의 임상적 유용성을 설명하며 국가 차원의 가임력 검진 체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다낭성난소증후군, 자궁내막증, 난소 기능 저하 등은 조기 발견과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라며 "특히 AMH 검사는 난소 기능 평가와 가임력 예측에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경욱 교수는 '가임기 여성 맞춤형 상담 수가 체계 및 정책 설계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며 현재 난임 정책이 사후 치료 중심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초저출생 시대에는 난임 치료 지원을 넘어 사전 예방 중심의 가임력 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20~39세 여성을 대상으로 국가검진 체계 안에서 부인과 초음파와 혈액 AMH 검사를 시행하고, 검사 결과에 따른 전문 상담 체계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회에서는 현재 시행 중인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사업이 신청자 중심 사업으로 운영되면서 접근성과 지속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가임력 선별검사를 국가 생애주기 건강검진 체계 안으로 편입해 보다 안정적이고 보편적인 여성 건강관리 시스템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관 이사장은 "가임력 검진과 전문 상담 체계는 여성 건강 증진과 건강한 임신·출산 환경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학회도 관련 정책 마련과 제도 개선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정렬 교수, 주창우 원장, 보건복지부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 김윤미 등이 참석해 국가검진 편입 필요성과 정책 실행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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