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염증성 장질환 치료 영역에서 차세대 기전 확보에 나섰다. 단순 염증 억제를 넘어 손상된 장 점막 재생을 겨냥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본격 확장한다.
대웅제약은 이노보테라퓨틱스와 경구용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INV-008'에 대한 라이선스 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선급금 65억원과 단계별 마일스톤 6560억원을 포함해 약 6625억원이다.
이번 계약은 면역 억제 중심의 기존 치료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점막 치유'를 핵심으로 하는 차세대 접근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웅제약은 임상 초기부터 개발 전략을 주도하고, 적응증 확대와 글로벌 상업화까지 전 과정을 총괄할 계획이다.
'INV-008'은 장 점막 재생에 관여하는 프로스타글란딘 E2(PGE2)의 체내 유지 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PGE2를 분해하는 효소(15-PGDH)를 억제해 손상된 장 점막 회복을 촉진하는 기전이다. 전임상에서 점막 재생 및 염증 개선 효과와 함께 안전성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는 기존 생물학적 제제나 JAK 억제제처럼 염증 신호를 차단하는 방식과 차별화된다. 향후 염증 조절과 점막 치유를 동시에 겨냥하는 병용 치료 전략으로 확장 가능성도 제시된다.
염증성 장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을 포함하는 만성 난치질환으로, 재발과 장기 관해 유지의 한계 등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다. 글로벌 제약사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점막 치유를 목표로 한 치료 전략은 차세대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번 협력을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강화하고, 글로벌 임상 및 사업화를 주도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노보테라퓨틱스는 후보물질 발굴과 초기 연구에 집중하고, 대웅제약은 임상 개발과 상업화를 담당하는 역할 분담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계약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초기 임상부터 개발 방향을 함께 주도하고 글로벌 상업화까지 책임지는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며 "이노보테라퓨틱스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INV-008'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혁신 신약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임상 개발 전 단계에서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희동 이노보테라퓨틱스 대표는 "INV-008은 단순한 염증 억제를 넘어 장점막 재생을 유도하는 혁신적인 치료제로, 궤양성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며 "대웅제약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임상 및 상업화 속도를 한층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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